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알려진 금강산 관광사업이 극심한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는 지난 6개월 동안 금강산 사업으로 1,000억원대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1일 현대아산에 따르면 현대는 금강산 관광사업의 대가로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5월까지 매달 2,500만달러씩 모두 1억5,000만달러(1,800억원)를 북한측에 지불했다.
현대는 관광이 시작된 후 처음 6개월 동안은 매달 2,500만달러, 9개월은 800만달러, 5년 동안은 1,200만달러 등 모두 9억4,200만달러를 지급하기로 지난해 북한측과 합의했다.
지난해 11월18일 이후 금강산 관광을 다녀온 사람은 지난 5월말 현재 모두 7만4,466명이다. 금강산 관광요금은 1등급(189만원)부터 6등급(79만원)까지 가격차이가 크고 등급별 관광객수를 산정하기가 어려워 평균요금을 내기 어렵다고 현대측은 설명했다.
평균 관광요금을 100만원으로 환산할 때 현대가 금강산 관광으로 벌어들인 총수입은 744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현대가 북한측에 관광 대가로 지불한 금액은 1,800억원이므로 현대는 지난 6개월 동안 무려 1,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용선료나 식비·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적자폭은 더 늘어난다.
온정리 휴게소나 유람선 매장에서 관광객들에게 판매한 물품대금은 인건비·관리비 등으로 충당하면 별로 수익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사업은 당장 흑자를 기대하고 벌인 사업이 아니다』며 『장기적으로 호텔·골프장·카지노 등 유흥시설이 더 들어서면 수지가 호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성주 기자 SJY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