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애플의 컴퓨터 및 모바일 기기 생태계 독식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운영체제(OS) 독점력을 이용, 웹브라우저 등 소프트웨어 생태계까지 독식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12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함께 국내 인터넷 이용자들의 ‘인터넷 이용환경 현황’을 파악한 결과 운영체제와 웹브라우저 간 독점 및 잠금(Lock-in) 현상이 인터넷 이용환경 전반에서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PC 환경에서는 MS의 윈도 OS와 IE 웹브라우저가, 스마트폰에서는 구글과 크롬 및 안드로이드 브라우저, 태블릿에서는 애플과 사파리가 문제가 됐다.
PC의 경우 윈도의 점유율이 97.76%, 스마트폰에서는 구글 안드로이드가 85.82%, 태블릿에서는 애플의 iOS가 83.09%의 시장을 독식했다. 구글은 태블릿에서 15.26%, 또 애플은 스마트폰에서 14.14%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으나, 선두 OS들과 큰 격차를 보였다.
이 같은 OS 독점은 웹브라우저 독식으로 그대로 나타났다. PC OS를 독점하고 있는 MS의 웹브라우저 IE는 비표준, 엑티브엑스 및 보안 취약성 논란에도 87.5%를 장악했다. 반면 크롬은 9,26%에 불과했다.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크롬 및 안드로이드 브라우저의 점유율은 84.72%에 달했다. 태블릿 역시 애플 사파리의 점유율이 80.87%였다.
이런 특정 회사의 OS와 인터넷 웹브라우저 독식은 보안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컴퓨터의 경우 MS가 일방적으로 보안 지원 종료를 단행했거나 예고한 구형 운영체제 사용자 비중이 여전이 21.79%로 높게 나타났다. 또 이와 연동해 구형 웹브라우저인 IE6~IE10 사용자 비중은 51.48%로 여전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KISA 관계자는 “국내 PC 웹브라우저의 IE 점유율이 해외 통계에서는 74.14%까지 낮아진 것으로 발표했지만, 실제 국내 IE 점유율은 87.50%로 IE 종속성 완화가 더딘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한편 KISA는 이번 조사를 위해 이용량이 많은 국내 100대 웹사이트 중 각 통신사와 11번가, 인터파크 등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 그리고 판도라TV 및 이글루스 등 인터넷 서비스 업체 13개와 협조해 조사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