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도시의 소규모 중학교인 진해 웅동중학교(교장ㆍ유춘우)가 뜻밖의 귀빈 맞이에 분주하다. 귀빈은 2년 전 이학교 학생을 상대로 한 특강에서 `훗날 대통령이 되면 찾아오겠다`고 약속한 노무현 대통령.
12일 진해시 두동 웅동중학교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13일 열리는 해군사관학교 제57기 사관생도 졸업 및 임관식 참석차 진해를 방문하는 길에 먼저 웅동중학교에 들러 10여분간 2년 전의 기억을 떠올리는 강의를 한뒤 해군사관학교 졸업식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웅동중학교는 노 대통령이 야인시절인 지난 2001년 6월29일 부산상고 2년 후배이자 변호사시절에 알고 지냈던 이 학교 박현(54) 행정실장의 요청으로 재학생들을 상대로 특강을 하면서 인연이 됐다.
당시 노 대통령은 특강을 통해 재학생들에게 동북아시대에 있어서 한국의 중요성과 냉전체제의 붕괴에 따른 북한과 한국의 관계, 자신의 어려웠던 성장과정과 희망을 포기 않는 인생역정 등을 들려주고 `훗날 대통령이 되면 찾아오겠다`고 약속했다.
또 특강이후 학교 교정 등에서 당시 강수명 진해교육장과 교직원, 학부모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시의 교육현안인 교원정년 단축문제 등과 관련해 30여분간 격의 없는 간담회를 가지기도 했다.
박실장은 “2년전 평소 선배님으로 알고 지냈던 노 대통령에게 `촌놈`들이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희망을 북돋워 줄 것을 요청해 특강이 이뤄졌다”며 “바쁜 국사에도 불구하고 학교를 찾아준다는 사실이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진해=황상욱기자 soo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