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일 월드컵 보도와 관련, 그 동안 한국과 한국팀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던 일본 언론들이 개막식을 계기로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31일 일본의 주요 일간지들은 지난해 9.11 테러 사태 이후 가장 큰 헤드라인으로 개막식 관련 기사를 다뤘으며, 특히 요미우리는 “개막식은 한국색 일색으로 연출됨으로써 세계에 한국의 전통예술과 정보기술(IT) 수준을 소개한 ‘한국의 CF’가 됐다”고 시샘어린 평가를 했다.
특히 요미우리는 “한국팀이 월드컵 개막 직전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프랑스 등 세계 강호와의 평가전에서 1승1무1패의 좋은 성적을 내면서 팀 전력에 대한 세계의 평가가 일본을 상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국민들은 식전 공연에서 일본가수가 ‘처음으로’ 일본어로 노래를 부른 점에 상당히 감동을 받은 듯한 표정.
일본 언론들은 개막식장에 한ㆍ일 양국 국기가 나란히 등장하고 개막식에 참석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두차례나 김대중 대통령과 손을 붙잡고 높이 치겨든 장면, 그리고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한국의 주경기장에 울려 퍼진 것이 한ㆍ일 양국의 새로운 관계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보도.
장순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