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공유가치 창출 보폭 넓힌다

사장단회의 '자본주의와 CSV' 강연

삼성그룹이 최근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공유가치 창출(CSV·Creating Shared Value)에 적극 나선다. 기업이 창출한 가치의 일부를 사회와 나누는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활동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기업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같이 추구하는 CSV 활동을 통해 이윤 창출뿐 아니라 존경받는 기업 이미지를 구축, 지속 가능한 경영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은 7일 서초동 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회의'에 조동성 서울대 명예교수를 강사로 초청, '지본주의와 공유가치 창조'를 주제로 한 강연을 들었다.


조 교수는 이날 강연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품질이나 가격으로 경쟁력을 평가받는 시대가 아니라 기업이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도 평가받는 시대"라며 "우리나라가 전세계에서 품질뿐 아니라 이미지를 만들고 이끌어가는 시대가 왔으며 삼성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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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V는 마이클 포터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가 지난 2011년 제안한 개념으로 기업의 핵심 역량을 활용해 사회 기여와 이윤 창출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을 말한다. 삼성의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4,953억원을 기부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이지만 최근 공유가치 창출 활동으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초고해상도(UHD) TV를 활용해 국제사회의 이슈인 멸종위기 동물 문제의 심각성을 환기시키는 광고와 전시회를 진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저소득 국가에 마을 형태로 의료·교육·생활편의 시설들을 구축해 빈곤과 질병문제를 해소하고 경제적 자립까지 돕는 '삼성 나눔 빌리지' 프로젝트 역시 단순한 사회공헌을 넘어 향후 시장 확대를 동시에 겨냥한 CSV 활동으로 볼 수 있다.

CSV 활동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산업정책연구원은 개념 주창자의 이름을 딴 '포터상'을 제정, 올해 말 첫 수상 기업을 선정할 예정이다. 조 교수는 "포터상은 환경 영향이나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요소를 평가해 수상 기업을 선정하게 된다"며 "삼성도 참여할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 팀장(전무)은 "삼성 내부에서도 CSV와 관련된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며 "그동안의 노력이 서서히 결실을 보고 있고 조만간 이에 대해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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