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소사장제 정착시킨 <주>남양키데(부산지역경제 현지르포)

◎15명 소사장 자률경영 “생산성 2배”/성과따라 인센티브제… 불량률도 크게 줄어/세계 선박용 소화설비시장 30%점유 “위업”『사장님 회사는 「고비용저효율」이라는 말을 정말 무색하게 만드는 군요』 최근 (주)남량키데(대표 박윤소)를 방문한 정해주중소기업청장은 회사를 둘러본 후 박윤소사장에게 이렇게 말했다. 직원 수 2백명인 중소기업이 불황에도 높은 생산성을 보이며 탄탄한 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부산 사하구 신평동에 위치한 남양키데는 선박용 소화기와 소방설비를 전문으로 만드는 중소기업. 모기업인 남양산업이 특수고압소방용기만을 만들다 부가가치를 높이려 지난 93년 분리시킨 기업이다. 남양키데는 남양산업에서 만든 소방용기에 약제를 넣고, 소화설비로 쓰일 수 있도록 설계, 시스템화해 완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남양키데는 지난해 4백억원의 매출을 올려 1인당 2억원의 높은 생산성을 기록했다. 회사에서 만들어진 제품중 60%는 모두 수출된다. 올해는 5백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불황에 끄떡하지 않는 또 하나의 비결로 높은 생산성을 빼놓을 수 없다. 높은 생산성은 회사의 뼈대를 이루고 있는 소사장제도에서 나온다. 남양키데에는 15명의 소사장이 있다. 이들의 명함에는 사장이란 직책이 선명하게 찍혀있다. 이들은 회사내 회사인 혜화사, 신진사, 은진사, 동영사, 영동산업, 찬희사 등 15개사의 생산, 품질관리를 책임지고 있다. 소사장제는 조직을 분화시켜 구성원에게 주인의식을 심어주고 자율경영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다. 박사장은 회사내의 특정근로자를 소사장 또는 사내기업가로 만들어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주는 소사장제를 축으로 자율경영체제를 구축해놨다. 『남양키데는 소사장들에게 생산설비를 무상으로 임대해주고 설비자동화를 시켜줍니다. 또 원부자재를 공급해주고 만족할 만한 수준의 복지혜택을 주고 있죠』 생산라인의 팀장급인 소사장들은 생산, 품질, 설비, 인원, 자재관리를 맡고 이익은 성과에 따라 받고 있다. 『소장장제를 실시한 후 직원들의 주인의식이 높아지고 생산성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박사장은 소사장제 실시후 인원을 절반으로 줄였는데도 불량률이 0.08%에서 0.03%로 0.05%포인트가 줄어드었고 생산량은 2배이상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영을 예술로 생각하고 있다. 박사장은 기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는 경영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유독 자율경영을 강조해 온 그는 돈관리의 자율화, 시간관리의 자율화등 시험적인 경영기법을 시도하고 있다. 이와함께 전자결재시스템을 오래전에 도입 회사내에 종이서류를 없애고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업무흐름을 개선시켰다. 지난 80년 자본금 1천만원 근로자 30명으로 출발한 남양키데는 세계 선박용 소화설비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다. 중소기업이지만 선박용 소화장치에 관한 한 독보적인 기업이다.<박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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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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