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하반기 식품·제지 '맑음' 통신·SW '흐림'

동원경제硏 '증시로 본 하반기 산업별 전망''내수업종은 사고 수출업종은 팔아라.' 올 하반기에도 수출이 계속 부진한 가운데 내수업종의 약진이 예상되고 있다. 또 불황에 빠진 통신산업 등 IT 업종의 회복도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식료ㆍ제지ㆍ자동차업종에 대한 보유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통신산업ㆍ소프트웨어ㆍ섬유기업들은 비중을 축소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동원경제연구소는 11일 이 같은 내용의 '2001년 하반기 산업별 전망과 투자의견'이란 보고서를 내고 하반기에도 2ㆍ4분기처럼 수출부진ㆍ내수회복의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온기선 기업분석실 이사는 "올 하반기에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된다 하더라도 세계경제, 특히 IT 산업의 부진으로 회복세가 강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익증가세가 뚜렷한 내수ㆍ비 IT 업종 중심으로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제지 등 전망이 좋은 업종에 대해서는 보유비중을 현재의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보다 높게 늘리고 경기회복이 더디거나 수익성이 저조할 것으로 보이는 섬유 등의 업종에 대해서는 보유비중 축소 의견을 제시했다.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반도체ㆍ가전ㆍ철강ㆍ조선ㆍ증권 등의 업종에 대해서는 중립 의견을 내놓았다. ◇전망이 좋은 업종 자동차산업은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수출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하반기보다 1.0% 증가한 315만대를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또 대우차의 생산규모가 크게 감소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반사이익이 커질 전망이다. 금융업종 중 은행은 유동성위기를 겪고 있는 일부 대기업의 향배가 관건이긴 하나 예대마진 호조와 수수료 수입증가로 올해 이익이 지난해 두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동원경제연구소는 대기업 채권에 대한 위험이 남아 있는 점을 들어 국민ㆍ주택ㆍ신한은행에 대한 선별매수를 추천했다. 보험 역시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경과보험료의 40%를 차지하는 자동차보험의 손해률이 개선되고 있고 8월께 자동차보험료율이 자율화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전력ㆍ가스 등 에너지업종의 전망도 밝다. 전력업종은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전력판매량 증가율이 예상치를 웃돌고 있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10% 증가한 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8개 도시가스업체의 올 순이익도 지난해 대비 9.2% 증가한 1,512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백화점업종은 내수회복이 가시화되면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롯데ㆍ신세계ㆍ현대 빅3 외에 중소형ㆍ지방백화점들은 경쟁심화로 수익성이 나빠질 확률이 높다. 같은 내수업종인 음식료산업은 국제 원자재가격의 안정과 가격인상으로, 제지는 펄프가격 하락으로 제약은 환율하락과 매출채권 감소로 수익성 호전이 예상된다. ◇전망이 나쁜 업종 섬유산업은 폴리에스터 및 나일론 원가 약세로 수익성이 나빠질 것으로 관측된다. 타이어업종은 지난해보다 수출물량이 1.5% 감소할 전망. 지수영향력이 큰 통신업종도 구조조정이 예상되는데다 선발업체에 대한 규제가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멘트업계는 민간건축경기 회복에도 불구, 최대수요처인 레미콘업계의 영업환경 악화로 내수수요가 감소추세에 있다. 설비투자 회복이 지연되고 있어 기계업종 역시 실적개선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과 소프트웨어업종도 바닥권 인식이 확산되고 있지만 업종 경기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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