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시중 계란 가격 왜 비슷한가 했더니…

도매상협회가 할인 막았다

시중에 파는 계란 가격이 왜 비싼지를 보여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계란 도매상 협회가 납품가격을 미리 정해두고 추가 할인을 금지해온 것이다.

중간 유통단계부터 가격경쟁 자체가 없다 보니 최종 소비자가격이 더 비싸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6일 ㈔한국계란유통협회가 유통과정에서 최대 할인 폭을 결정해 사업자들의 자유로운 가격경쟁을 제한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200만원을 부과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계란유통협회는 지난 2010년 10월부터 올 9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계산도매시 할인가격을 결정하고 기준 가격 이하로는 판매하지 않도록 하자는 공문을 협회소속 사업자들에게 발송했다. 협회는 대한앙계협회에서 제시하는 계란시세정보를 토대로 납품가격을 미리 결정한 뒤 한 알당 최대 35원 이상 할인 판매하지 못하도록 사실상 강제했다.


실제로 가격조정이 이뤄진 시기인 2010년 10월 이후 계단 도매 가격이 1알당 128~176원 사이에서 일정하게 등락을 반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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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는 기준 가격보다 싸게 할인판매를 했던 일부 사업자에게는 시세정보 제공중단, 생산농장과의 거래선 차단조치를 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판매중단을 압박했다.

공정위는 "사업자단체가 일률적으로 가격을 정하는 것은 가격경쟁을 제한하는 위법행위"라고 지적했다.

현재 한 해 계란유통시장 규모는 연간 1조2,000억원으로 추정되며 농가에서 생산된 계란의 71%가 도매상을 통해 유통되고 있어 이들 사업자단체의 가격 결정 영향력이 상당히 크다.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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