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장기휴가 부시 또 ‘뭇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한 달 짜리 `실무휴가`가 다시 한번 도마에 올랐다.1일 수도 워싱턴을 떠나 고향인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에 도착한 부시 대통령은 9월 1일까지 한 달 간 크로퍼드 목장에 `서부 백악관`을 차리고 가족과 함께 골프, 낚시 등을 즐기는 한편, 내년도 대선자금 모금과 의회 및 주지사에 출마하는 공화당 후보 지원을 위한 전국 순회에 나설 예정. 대통령으로서 지나치게 긴 휴식이 아니냐는 비판에도 불구, 취임후 매년 한 달 휴가를 강행해 온 부시의 고집에 대해 백악관은 대통령의 크로퍼드 목장 일정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면서 “휴가를 겸한 국정운영”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야당과 언론은 국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행정부 수반이 한가하게 한달간이나 휴식을 취할 때냐며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85세의 로버트 버드 민주당 최고령 상원의원은 “국가나 곤경에 처해 있는 상황에 대통령이 한가하게 휴식을 취한다면 백악관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CBS 등 언론들도 “부시의 이번 목장방문은 취임후 26번째로 지금까지 크로퍼드 목장에서만 166일을 보냈다” “워싱턴 인근 여타 별장에서 지낸 날까지 계산하면 백악관을 떠나 있던 기간이 취임후 무려 250일이나 된다” 등 통계를 내보내며 꼬집었다. 여기에 딕 체니 부통령도 부시 대통령과 같은 날 고향 와이오밍주 잭슨 홀에서 한 달 간의 여름휴가에 들어가 비난은 한층 더하고 있다. 이에 대해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은 한 달 간 휴식을 취하는 게 아니라 텍사스에 머물면서도 국정집무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용식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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