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비방디 자회사매각 줄다리기

美 데이비스 엔터테인먼트 4社 인수제의 프랑스의 거대 미디어 그룹인 비방디 유니버설이 미국의 석유재벌인 마빈 데이비스와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문(VUE)을 200억 달러에 매각하는 매머드급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가격 차이 등 양측의 이해가 엇갈려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데이비스는 최근 유니버설 스튜디오, 유니버설 뮤직, USA 케이블네트워크, 유니버설 테마파크 등 비방디의 엔터테인먼트 4개 자회사를 부채 50억 달러를 포함해 총 20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의했다. 특히 데이비스측은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문 매각에 대한 비방디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면서 "빠르면 3~4개월 내에 매각 협상이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비방디는 21일 성명을 통해 "경영진이 데이비스측 관계자와 지난 5일 접촉한 것은 사실이지만 VUE 매각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비방디의 이 같은 입장은 수익성 높은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문을 쉽게 포기하지는 않겠다는 경영진의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비방디는 지난 74년 30세의 나이에 파라마운트 스튜디오의 회장에 오르는 등 업계에서 '미디어 신화 제조기'로 통하는 미국인 배리 딜러(60)를 최근 VUE 회장으로 전격 영입하는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 정상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관측통들은 비방디가 데이비스의 제안을 일단 거절한 것은 매각가격을 높이기 위한 협상전략의 일환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과도한 사업확장으로 인한 경영난과 부채 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비방디로써는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문 매각이 '필요조건'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충분조건'은 되기 때문이다. 비방디는 그 동안 마로크 텔레콤과 MP3 닷컴 등 통신에서 온라인 미디어 사업에 이르는 무분별한 사업확장에 총 770억 달러를 쏟아 부었으며, 이로 인해 현재 190억 달러에 이르는 부채를 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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