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사이버기업] 마케팅이 사업 성패 좌우

「인터넷 기업으로 성공하자면 마케팅의 귀재로 튀어야 한다.」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 위크가 최신호(6월7일)에서 주요 사이버 기업들의 마케팅 지출내역을 비교·평가한 결과 내린 결론이다. 잡지는 인터넷 기업의 특성상 전체 지출내역중 마케팅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라면서 효율적인 마케팅이야말로 인터넷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성공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비즈니스 위크는 AOL, 아마존 등 미국의 주요 15개 인터넷 기업을 대상으로 매출액 대비 마케팅 비용을 조사한 결과 경매 전문업체인 온세일이 가장 뛰어난 마케팅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이들 인터넷 업체들이 한해 동안 지출한 마케팅 비용에 비해 거둔 매출 성과(마케팅 지수)는 평균 2.70달러에 이르고 있다. 1달러를 마케팅에 쏟아붓고 2.70달러의 매출을 올렸다는 얘기다. 온세일의 경우 98년에 8.81달러의 마케팅 지수를 기록했으며 온라인 통신업체인 AOL은 6.95달러로 2위에 랭크됐다. 또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이 3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E*트레이드, 아메리트레이드, 익사이트, E 베이 등의 순으로 상위권에 올랐다. AOL의 마케팅 지수는 지난 97년의 3.99에서 6.95로 한해 동안 74%나 늘어나 증가율 측면에서 단연 수위를 기록했다. 마케팅 효율도 측면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 셈이다. 그러나 온라인 주식 중개업체인 E*트레이드는 3.44에 머물러 일년새 38%나 떨어졌으며 경매전문업체인 E 베이도 마케팅 효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사이버 세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짐에 따라 경쟁력이 취약한 기업들은 실제 마케팅 활동에 비해 훨씬 적은 이익을 챙기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곧바로 신생 기업일수록 마케팅 능력이 뒤지고 있다는 평가로 연결되고 있다. 일반기업들은 광고전략상 비용이 비싸더라도 네티즌에게 잘 알려진 인터넷 사이트를 선택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어메라칸 시큐러티사의 수석분석가인 아베 마스터봄은 『이같은 지수는 앞으로 누가 사이버 세계의 진정한 승자로 올라설 것인지 여부를 판단할 중요한 척도』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인터넷 기업들의 마케팅 효율성이 점차 떨어지면서 향후 앞길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는 점이다. 인터넷 기업들의 평균 마케팅 지수는 97년의 3.37에서 지난 해엔 2.70으로 20%나 감소했다. 마케팅 비용에 비해 실제 거둬들인 수입이 훨씬 줄어든 셈이다. 미국의 헤지 펀드인 이트레피드 캐피털 매니지먼트사의 스티븐 샤피로 회장은 『이같은 경향이 뒤집어지지 않는 한 인터넷 기업이 그리 유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갈수록 확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상범 기자 SS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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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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