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파워벤처] 보문전자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 20년 외길일반 흑백 브라운관형 모니터부터 최첨단 TFT-LCD 멀티비전에 이르기까지 20년 동안 디스플레이만을 고집하며 한 우물을 파 온 기업이 있다. 지난 82년 설립된 보문전자(대표 김성수,www.bomoon.com)가 바로 그 주인공. 서울 중계동의 한 아파트형 공장에서 50여평 남짓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보문전자는 겉보기에는 허름한 일반 중소기업과 다름이 없다. 하지만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은 대기업들도 한수 접고 들어갈 정도다. 82년 12월 그린 모니터를 개발한 이후 컬러모니터, 주식시세 표시장치, 멀티비전, 실내외 멀티큐브 등 이 회사가 지금까지 자체 개발한 디스플레이 종류만도 10여종이 넘는다. 뿐만 아니다. 설립 초기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평면영상을 입체화한 아트비전 시스템을 개발했고 87년에는 하나의 영상을 여러 개의 디스플레이에 분할, 통합하는 스크린 통합구현 기술을 처음으로 개발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각종 정보를 실시간 온라인으로 멀티비전 화면에 구현하는 TFT-LCD 멀티비전을 개발,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기술은 패널만 붙이면 크기를 얼마든지 확대할 수 있기 때문에 200~300인치가 훨씬 넘는 초대형 디스플레이라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가격은 수입제품의 절반 이하, 두께도 절반이나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이 회사가 가지는 또 하나의 특징은 자체 브랜드만을 고집한다는 점. 부가가치율도 높지 않고 회사를 알릴 수도 없는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은 절대 사양한다는 게 김사장의 고집이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물론 이 회사의 기술력 때문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TFT-LCD 멀티비전을 벽걸이형, 스탠드형 등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 대형 할인매장이나 지하철, 금융기관 등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판매공세를 펴고 있다. 또 지난달에는 서울 도봉운전면허시험장에 운전면허 합격 여부 및 시험 절차 등 각종 정보를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공지할 수 있는 멀티비전 시스템을 설치하고 향후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 사장은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결국은 보여주거나 들려주기 위한 것이고 이런 의미에서 디스플레이는 모든 기술의 결정판"이라며 "앞으로 이 분야에서 만큼은 최고 기술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한편 보문전자는 지난해 약 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협력기업은 물론, 대기업과도 100% 현금거래를 하고 있다. 송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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