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中국영기업“알펜시아 골프장 1조원에 사겠다”

중티찬예그룹 실사단, 4∼6일 강원도 방문


중국의 한 국영기업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알펜시아 리조트에 대규모 투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한 사업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중국 국가체육총국이 대주주로 있는 중티찬예(中體産業)그룹은 알펜시아 리조트의 A구역에 있는 골프장과 고급 빌라 구입을 검토하는 차원에서 내달 4∼6일 강원도를 방문한다. 실사단에는 중티찬예그룹의 총경리급 이상 고위 경영진이 포함된다. 중티찬예그룹은 체육 시설 개발ㆍ관리, 부동산 개발 등을 하는 회사로 최대 주주는 지분의 25.8%를 보유한 국가체육총국이다. 알펜시아 리조트는 ▦ 27홀짜리 회원제 골프장과 그 주변의 고급 빌라 268채를 포함한 A구역 ▦ 호텔ㆍ콘도ㆍ워터파크ㆍ상업용 스키장이 있는 리조트 지역인 B구역 ▦ 동계 올림픽 경기가 치러질 스키장ㆍ스키 점프장 등이 있는 C구역으로 나뉜다. 강원도는 A구역 조성에만 8,000억원 정도를 들였으나 현재까지 한 채당 20억∼38억원에 달하는 고급 빌라의 분양이 25채에 그쳐 1조원 이상의 부채를 지는 등 큰 재정 압박을 받아왔다. 사업 관계자는 “B구역의 호텔과 리조트 등은 강원도가 올림픽을 진행하기 위해 갖고 있어야 할 부분으로 중티찬예가 관심을 두고 있는 부분은 A구역”이라며 “50억위안(약 9,011억원) 가량의 투자를 고려 중이다”라고 말했다. 강원도청 관계자는 “알펜시아에서 가장 큰 재정 부담을 주고 있는 곳이 A구역이어서 매각이 된다면 좋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면서도 “아직 중국 기업의 계획을 자세히 들어보지 못한 만큼 섣부른 기대를 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한편 중티찬예그룹이 알펜시아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데에는 현재 중국 베이징에 머무르고 있는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지사는 재직 시절 중국을 방문해 관광객 유치 활동을 벌이는 등 중국인 관광객 및 투자 활동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1월 대법원 판결로 지사직을 잃은 뒤에는 중국으로 건너와 칭화(淸華)대 객좌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사업 관계자는 “이 전 지사가 체육총국 쪽 인맥을 활용해 알펜시아 투자 유치 검토를 권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국 쪽에서도 이 전 지사의 권유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이번 실사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