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개성공단 옆에 제2공단을 지을 계획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규 경남대 총장(전 통일부 장관)은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조찬간담회에서 “북한은 홍콩 등 외국자본을 유치해 개성공단 옆에 제2공단을 건설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박 총장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해외자본을 유치, 개성공단과 별도로 공단 몇 개를 추가 조성하고 있다“며 “새로 조성될 공단에는 외국 전문가를 CEO로 영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 같은 신규공단 조성계획과 병행해 신의주 특구 개발작업도 벌이고 있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통일부 장관 시절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나눴던 얘기를 소개하며 “현 상황에서 북한이 북핵 같은 극단적인 ‘고난의 행군’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은 베이징 IT산업단지를 둘러본 후 상하이에 대한 얘기도 많이 듣고 있다“며 “북한의 경우 중국식 개혁개방보다는 김 위원장 체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서 제한적 개혁개방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북핵과 관련해 “북한이 3~4개 부문의 핵을 보유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지만 미국이 북한의 체제를 보장해주고 경제적으로 지원해준다면 핵개발을 고집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공식 핵보유국이 되는 것을 가장 경계하는 나라가 중국인 만큼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