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본시장을 바로 세우자] <3-2> 미국의 사례

81년 도입 '401k' 증시 10년 호황 주역<br>주식형 뮤추얼펀드 주로 이용 투자규모와 지수 연관성 높아

미국의 퇴직연금제도는 미국 주식시장을 성장시킨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지난 1981년 미국 퇴직연금을 대표하는 ‘401k’가 도입된 이후, 미 증시는 1970년대의 침체기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401k를 통해 주식시장에 자금이 유입되면서 수요기반이 탄탄해졌고, 이는 지난 1990년대 ‘10년 증시 대호황’을 이끈 주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홍 랜드마크투신 사장은 “다우지수가 1,000포인트에서 1만포인트를 넘어설 정도로 미국 주식시장이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퇴직연금의 역할이 컸다”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경기 변동에 따라 주식시장이 등락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면서 “단기적으론 주식투자로 손실이 날 수도 있지만, 퇴직연금이란 것은 20~30년 이후를 보고 운용하는 만큼 장기적으론 이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건호 증권업협회 회장도 “미국의 대표적 기업연금인 401k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투자수단은 주식형 뮤추얼펀드”라면서 “이는 지난 10년간 기관투자자로서 미국 주식시장의 수급을 원활하게 해 수요기반의 한 축을 담당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투자조사업체인 인베스먼트 컴퍼니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다우지수와 시가총액은 퇴직연금의 주식형 뮤추얼펀드 투자 규모와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퇴직연금의 주식투자 규모가 큰 해에는 지수가 크게 상승한 반면, 투자가 줄어들면 지수가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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