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전 직원이 20여억원을 횡령, 해외로 도피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29일 금융감독원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전 자금팀장 이 모씨는 지난 2월 중순 설을 전후해 20여억원의 자금을 빼내 잠적했다.
하나은행측은 "현재 이 모씨는 해외로 출국,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며 "20여억원의 돈이 고객 돈인지 여부도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이모씨의 물품을 정리하면서 위조 양도성 예금증서(CD) 20억원 어치(CD 3장)를 발견했다"며 "현재로서는 고객이 CD 예치를 요구한 자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하고 고객에게는 이 위조 CD를 주려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이에 따라 이 모씨를 무단결근을 이유로 최근 면직 처리했다. 또 금감원에 보고하는 한편 경찰에 유가증권위조 발견 사실을 통보하고 이 모씨를 고발한 상태다.
하나은행은측은 "관련 고객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현재 외국에 있으며 다음주중 입국하겠다고 연락함에 따라 정확한 사고경위는 다음주 중 파악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