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에 따르면 중국의 국영 부동산 개발업체 그린랜드홀딩스는 미국 부동산 개발업체 포레스트시티라트너와 합작사를 설립해 뉴욕 브루클린 소재 애틀랜틱 조선소 용지 재개발에 나섰다. 이 업체는 재개발을 통해 15개의 고층건물을 짓고 조선소 용지를 상업·주거용 단지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WSJ는 “그린랜드는 새로 만든 합작사 지분 70%를 인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구체적인 액수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5억달러(5,340억원)가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는 중국 업체의 미 부동산 투자 중 역대 최대”라고 전했다. 그린랜드는 이 같은 계약내용을 18일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애틀랜틱 조선소 용지의 부지면적은 6만4,500㎡, 건축면적은 60만㎡에 이른다. CNBC는 “그린랜드가 이 용지를 중고급 아파트 위주로 개발할 예정이며 이번 투자건은 중국 업체의 전통적 고객인 뉴욕 거주 중국인이 아닌 맨해튼의 전문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전했다. 특히 애틀랜틱 조선소 용지는 지리적 위치가 큰 장점으로 브루클린 중심지에 위치해 브루클린 최대 쇼핑몰과 인접해 있다. 또 지하철 10개 노선이 닿아 교통이 편리하며 월가와도 10분 거리다.
이처럼 최근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는 미국 등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기존에 중점 투자했던 뉴욕ㆍ로스앤젤레스ㆍ샌프란시스코 등 중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대도시 외에도 휴스턴ㆍ보스턴ㆍ시애틀 등 미 전역으로도 확장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은 올 들어 중국인의 해외 부동산 관련 인수합병(M&A) 거래액은 가장 많은 미국에서 14억달러를 기록했고 홍콩(4억8,900만달러), 영국(3억8,700만달러), 마카오(3억2,500만달러), 싱가포르(2억7,100만달러) 순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