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진출한 외국 물류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한국에 지역본부나 물류기지를 둘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물류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한국에 지역본부나 물류기지를 설치하는 것에 대해 25.8%가 `그럴 계획이 전혀 없다`고 답했으며 32.3%는 `별로 없다`고 밝혔다.
반면 `적극 고려하고 있다`는 6.5%, `다소 고려하고 있다`는 19.4%에 그쳤다. 이들 업체의 아시아 지역본부나 물류거점 소재지는 싱가포르(57.1%)와 홍콩(32.1%)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업체들은 물류중심국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 주요 저해요인으로
▲행정규제 및 복잡한 제도(29.3%)
▲기업환경 불리(17.1%)
▲높은 물류비용(12.2%) 등을 지적했다. 또 한국 내 물류사업의 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는
▲높은 땅값 및 인건비(28.3%)
▲입주부지 부족(16.7%)
▲행정규제(15.0%)
▲노동시장 경직성(13.3%) 순으로 답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한국의 물류분야 투자비용이 중국과 타이완에 비해 67%, 40% 비싼 것으로 각각 분석됐다”며 “실질적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외국기업 차별철폐 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의 동북아 물류중심지 성장 가능성에 대해 `매우 높다`는 응답은 13.0%, `약간 높다`는 42.0%였으며 지리적 이점(37.5%)과 시장잠재력(31.3%) 등을 이유로 꼽았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