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스마트TV도 "격랑 속으로"

'구글, 모토로라 인수' 글로벌 IT시장 파장 확산<br>모토로라 셋톱 사업 활용해 구글, 스마트TV 시장 강화 <br>애플은 연말 제품공개 전망… 삼성·LG와 세계대전 벌일듯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한 구글이 스마트폰에 이어 궁극적으로 스마트TV 시장에 진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아성을 뒤흔드는 '스마트TV 세계대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애플은 '아이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N스크린' 전략에 따라 아이폰-아이패드-아이TV로 이어지는 애플제국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맞서 구글도 하드웨어업체인 모토로라를 품에 안은 뒤 안드로이드 운용체제(OS)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TV에 주력할 태세다. 삼성전자ㆍLG전자 등 기존 세계 1, 2위 TV업체들과 애플-구글 등 후발주자와의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가 초를 다투고 있는 셈이다. 2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투자자문사인 제니몽고메리스콧(Janney Montgomery Scott)은 보고서를 내고 "구글이 비디오 솔루션 기술을 보유한 모토로라를 인수한 것은 앞으로 TV 시장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모토로라의 방송특허와 기술력을 갖춘 구글이 구글TV 개발과 보급에 적극 나서 삼성과 LG 등 국내 제품이 주도하는 스마트TV 시장에 강력한 도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휴대폰 제조업체로 유명한 모토로라 모빌리티는 셋톱박스 등 가정용 영상기기 시장에서 시장 1, 2위를 다투고 있다. 총 매출의 30%가량이 이 분야에서 나온다. 이를 잘 알고 있는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모토로라 인수 직후 공식 블로그에서 "모토로라는 가정용 영상기기와 비디오 솔루션 시장의 리더"라며 "이 기술을 인터넷 프로토콜로 전환함으로써 파트너들과 협력해 이 분야의 혁신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업계에서는 구글이 모토로라의 TV셋톱박스 기술력을 이용해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용체제(OS)와 e메일ㆍ지도ㆍ동영상 등 각종 서비스를 합쳐 스마트TV 시장의 강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에 더해 이미 애플TV를 내놓은 애플이 올해 말 스마트TV를 공개하고 내년 1ㆍ4분기 TV완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결국 시간의 문제일 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구글과 애플의 스마트TV와 전면전을 치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자체 플랫폼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만큼 하드웨어와 플랫폼 모두 구글과 경쟁 관계에 들어서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통해 이미 개발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플랫폼 경쟁력을 검증한 바 있다"고 구글TV의 잠재력을 평가했다. 다만 국내 업체들은 하드웨어 경쟁력에서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아직 구글이나 애플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국내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과 LG자 자체 플랫폼을 선택한 것은 보유하고 있는 하드웨어 기술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각자의 생태계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스마트TV 성공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애플과 구글이 휴대폰 시장에서 강력한 자체 OS를 앞세워 단시간 내에 스마트폰 시장을 압도하고 있는 것처럼 스마트TV 시장 역시 격변이 몰아닥칠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무엇보다 정보기술(IT)의 중심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이어 스마트TV로 넘어가고 있어 최후의 싸움터는 스마트TV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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