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中기업 약진과 우리의 대응

박정대 팬택계열 총괄사장

[로터리] 中기업 약진과 우리의 대응 박정대 팬택계열 총괄사장 박정대 팬택계열 총괄사장 지난주에는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ITU)텔레콤아시아’가 단연 화제였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개최되는 국제적인 통신 관련 전문 전시회로 정부기관ㆍ기업 등 각계 인사들의 발걸음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ITU텔레콤에서는 WCDMA, 홈네트워킹,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 등 다양한 첨단 통신제품이 화제가 됐고 특히 차세대 통신 네트워크 장비를 분야별로 전시한 중국 통신장비 업체들의 기술적 성장이 크게 주목을 받았다. 정보통신 분야 기술면에서 중국 기업들의 약진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ZTEㆍ화웨이 등 중국에서 선두권에 있는 통신 업체들은 국제적인 통신 관련 전시회에 100평 이상의 전시관을 마련, 각종 통신 장비들을 꾸준히 선보이는 등 해외 마케팅 활동에 주력해왔기 때문이다. 산업자원부에서는 국내 정보통신 분야의 제품, 품질, 서비스 경쟁력이 현재 중국을 2~4년 정도 앞서고 있지만 2010년께는 1년 미만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 자료를 내놓았다. 중국 내 휴대폰 시장에서도 지난 99년 5.5%에 불과하던 중국 기업의 점유율이 2003년 상반기 이후에는 절반 이상으로 높아졌다. 중국 통신 장비업체의 성장에는 정보기술(IT) 산업을 중국 경제를 이끌어갈 핵심 동력으로 설정하고 집중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은 중국 정부의 노력이 기초가 됐겠지만 잘 짜여진 인적 네트워킹도 주요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인다. 휴대폰 부품 구매와 관련해 미국의 IT 부품업체를 방문해 보면 상당수 중국계 인력이 연구소장이나 개발담당 부사장으로서 회사 내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중국의 주요한 대학 주변에는 벤처단지가 형성돼 산학협동 체계가 활성화돼 있다. 중국은 IT 기술 확산을 위해서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국내 휴대폰시장이 한창 발전하고 성장하던 시기에 휴대폰 연구개발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 있었지만 학생들이 휴대폰에 대해 실무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교재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반면 중국은 자체 개발한 휴대폰 출시가 거의 미미하던 시기에도 휴대폰 회로도나 설계도면에 대해 학습할 수 있는 전문서적을 일반서점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고 한다. 이제 중국 기업의 약진에 대해 놀라움보다는 냉철한 분석과 함께 구체적인 대응책을 갖춰야 한다. 정부에서는 정보통신 산업의 성장동력을 유지하기 위한 정책 개발에 힘써야 하고 업계에서는 기술 개발과 차별화 전략을 통한 국제경쟁력 제고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학교를 비롯한 연구기관에서도 산학협력을 통해 핵심기술 개발과 특허 출원에 많은 기여를 해야 한다. 이러한 모두의 노력은 한국 정보통신 산업의 경쟁력과 미래를 더욱 견고히 하는 기초가 될 것임에 분명하다. 입력시간 : 2004-09-1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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