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가 28일 열리는 우리금융지주 정기주총에서 스톡옵션 부여안건을 부결하기로 했다. 대신 임시주총을 열어 새로운 스톡옵션안을 통과시키기로 해 향후 황영기 우리금융 회장과 사외이사진과의 마찰을 어떻게 해결할지 주목된다.
예보의 한 고위관계자는 27일 “황 회장과 사외이사들이 스톡옵션을 반납하겠다고 했지만 원칙적으로 과도하게 책정된 스톡옵션을 주총에서 그대로 통과시킬 수는 없다”며 “이번 주총에서는 부결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경영진이 스톡옵션을 반납한 상황에서 나머지 임원들에게만 스톡옵션을 주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처음부터 다시 스톡옵션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예보는 향후 기존 스톡옵션 안건보다 수량을 축소한 새로운 안건을 마련, 임시주총을 열어 통과시킬 계획이다.
우리금융측은 이에 대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리금융은 이날 입장발표를 통해 “대주주인 예보가 결정하면 따를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정부와의 관계 등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예보가 스톡옵션을 반납하면서 크게 반발했던 황 회장 및 사외이사들과의 신뢰관계를 어떻게 재구축할지가 과제로 남게 됐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황 회장만한 경영자를 다시 영입하기 힘든 만큼 이번 파문을 하루 빨리 정리하고 경영권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마땅하다”며 “이사회 시스템을 인정하지 않은 예보의 책임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성의 있는 자세로 경영진과 이사회를 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보는 우리금융 계열사에 12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 지분 79%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조영주기자 yjc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