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아모레퍼시픽(090430) 주가가 장중 150만원을 넘었다. 중장기적인 성장 기대감에다 실적 모멘텀까지 반영된 결과다. 전문가들은 면세점 부문의 고성장 및 해외 시장의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한 아모레퍼시픽의 추가적인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고 입을 모은다.
아모레퍼시픽은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만2,000원 (1.53%) 오른 145만9,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장중 한때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151만7,000원까지 오르며 150만원 고지를 돌파하기도 했다. 2010년 1월4일을 기준으로 최근 3년 사이 장중 최고가가 150만원을 넘었던 종목은 롯데제과·태광산업·롯데칠성·영풍·삼성전자 등 5개 사에 불과하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1·4분기 실적에다 성장 기대감까지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9일 공시를 통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4분기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9% 증가한 9,318억원, 영업이익은 25.3% 늘어난 1,75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157만원으로 10%가량, 삼성증권은 171만원으로 21% 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목표주가 160만원을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면세점 부문의 고성장 및 해외 시장의 수익성 개선을 토대로 한 아모레퍼시픽의 장기적인 성장 그림이 아주 좋다고 진단했다.
이정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끌었던 면세점 사업 부문이 앞으로도 분기별로 20~30%씩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국내외 화장품 사업에서 구조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에 실적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비용 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한 구조조정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4분기에 0.6%에 그쳤던 해외 사업 부문 영업이익률이 올 1·4분기 7.4%로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