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택담보대출 만기연장 늘었다

지난해 10월 정부의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두 달 연속 떨어졌던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만기 연장 비율이 12월부터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은 은행들로서는 결국 연체율이 낮고 대출회수도 손쉬운 주택담보대출에 너그러워질 수 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을 대상으로 작년 12월 주택담보대출의 만기 연장 현황을 조사한 결과 87.0%가 만기를 연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의 만기 연장 비율은 작년 9월 90.2%에서 10월 86.5%, 11월 84.1%로 계속 낮아지다 12월에는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금리상승(채권값 하락)을 예상해 채권투자를 꺼리고 있고 우량 기업의 대출 수요도 살아나지 않아 주택담보대출을 회수하기보다는 만기 연장을 통해 그대로 대출을 유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나온 후 은행들이 잠시 주택담보 대출을 조이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그런 분위기가 사라졌다”며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이 다른 대출보다 상대적으로 낮고 주택가격 상승으로 담보가치도 높아 대출금 회수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한은은 올해에 만기가 되는 주택담보대출이 42조1,000억원으로 지난해의 28조1,000억원에 비해 50%가량 많지만 신용 위험이 크지 않기 때문에 만기 연장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한은은 주택가격과 대출 연체율 등의 변화에 따라 은행들의 만기 연장 조건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달 주택담보대출은 7,990억원 늘어나는데 그쳐 작년 2월의 8,978억원 이후 증가폭이 가장 작았다. <성화용기자 s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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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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