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소비지표인 도소매판매액이 11개월만에 상승세로 반전했다. 그러나 숙박·음식점업 등 전반적인 내수 부진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3년 12월 및 4·4분기 서비스업 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의 서비스 부문 생산은 전년 같은 달에 비해 2.7%가 증가하며 7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특히 도소매업은 자동차 및 차량연료 판매 감소에 불구하고 0.6%가 증가해 작년 2월 이후 계속된 마이너스 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
도매업은 산업용 중간재, 가정용품, 산업용 기계장비 등의 판매 증가로 2.4%가 늘었고 소매업은 종합소매업의 판매 증가로 1.8%가 상승했다. 그러나 자동차판매는 17.2%가 줄어 전달보다 감소 폭이 2.7%포인트 확대됐다.
도소매판매는 작년 분기별로도 1분기 -1.0%, 2분기 -4.4%, 3분기 -3.4%, 4분기 -1.1% 등으로 최근 2분기 연속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다.
운수·창고·통신업은 제조업 생산 증가에 힘입어 6.1% 증가했다. 부동산, 임대 및 사업서비스업은 부동산중개업 수입 확대 등에 힘입어 증가율이 0.4%에서 4.0%로 커졌다.
그러나 신용카드 사용액은 카드대금 연체 등으로 인한 신용불량자 단속의 영향으로 38%가 줄어 12개월째 감소했다.
교육서비스업은 사교육비인 학원에서의 수업료 수입 감소로 1.2%가 줄었다. 학원료 수입은 3.7%가 줄어 작년 9월의 4.2% 이후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하며 5개월 연속 위축됐다.
숙박·음식점업은 2.8% 감소,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숙박업에서는 콘도(-17.3%)와 여관업(-10.1%)이, 음식점업에서는 주점업(-10.9%), 제과점업(-8.6%) 등의 감소 폭이 컸다.
통계청은 “전반적으로 수출과 관련된 서비스업의 경우 증가세가 확대 또는 유지되는 모습이지만 내수부문은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