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반도체 불황속 생산은 증가

삼성·하이닉스등 기술개발따라 공급과잉 당분간 지속반도체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으나 생산량은 업체들의 기술발전과 주력제품 업그레이드에 따라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반도체 경기는 내년에 미미한 회복세를 나타낸후 2003년에야 완전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술발전으로 공급량은 늘어 삼성전자는 지난 2ㆍ4분기 2억5,000만개(64MD램 환산기준) 수준이던 생산량이 3ㆍ4분기 3억7,300만개로 늘어난데 이어 4ㆍ4분기에는 4억5,000만개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반도체 미세가공기술을 0.15미크론급으로 급속 개선하면서 수율이 30%이상 높아진데다 256메가 D램의 생산비중(연말까지 40%)도 늘어나 결과적으로 생산량이 6개월만에 두배 가까이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한 것이다. 하이닉스도 지난 1ㆍ4분기 2억4,000만개에서 2ㆍ4분기 2억8,000만개, 3ㆍ4분기 3억개로 늘어났다. 4ㆍ4분기에는 미국 유진공장 가동중단으로 2억8,000만개로 줄어들 전망이나 유진공장의 256MD램 위주 생산체제 구축 및 0.15미크론급 가공기술을 적용하는 블루칩프로젝트가 시작될 내년 1ㆍ4분기에는 3억5,000만개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당분간 공급과잉 심화 문제는 반도체 최대수요처인 PC시장 성장률이 이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점. 시장조사업체인 데이터퀘스트는 3ㆍ4분기 세계 PC시장 규모가 3,060만대로 전분기에 비해 12%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미국 테러사건이후 세계경기의 불확실성으로 4ㆍ4분기에도 PC 판매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업체들이 기대하는 PC의 메모리용량 증대도 반도체 공급량 증가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PC 1대당 장착되는 메모리용량이 3ㆍ4분기 182MB에서 4ㆍ4분기에는 195MB로 7.1%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의 평균적인 공급증가율이 분기당 20%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공급과잉 폭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업체들이 저마다 생존력 강화를 위해 미세가공기술을 발전시켜 나가고 상대적으로 손실이 적은 256메가 D램 생산을 늘리는 양상이어서 감산을 통해 공급을 조절하거나 획기적으로 수요가 늘지않는한 공급과잉의 악순환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게 업계의 지배적 분석이다. ◇2003년 폭발적 성장 기대 데이터퀘스트는 반도체시장이 오는 2003년에야 완전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세계 반도체시장 매출이 1,520억달러로 올 예상치 1,470억보다 3%의 미미한 증가세를 보이지만 2003년에는 30%의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전망은 반도체업체들의 자본지출 축소경향이 내년에도 지속돼 2003년에는 공급측면의 경색현상이 발생하는 동시에 거시경제 환경 개선으로 PC교체가 가속화되고 유ㆍ무선통신 분야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에 근거한 것이다. 데이터퀘스트는 이에따라 반도체업계가 내년초까지 사정이 어렵다고 해도 자본지출을 과다축소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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