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김호중(33)씨의 ‘음주 뺑소니’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김호중 소리길’을 조성한 경북 김천시가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21일 일부 언론의 철거 검토 보도에 대해 “오보”라며 “철거와 관련해 검토도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시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김호중 씨에 대해)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시에서 판단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행정에 연속성이 있어야 해 마음대로 바꿀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만약 철거해야 한다면 공청회를 하는 등 절차를 거쳐야 해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호중 소리길’은 김씨가 졸업한 김천예고 주변 골목에 조성된 관광 특화 거리다. 김씨 인기가 절정을 구가하던 2021년 10월 김천시가 문화 예술 명소로 조성했다. ‘김호중 소리길’이라는 표지판도 세워져 있고 김씨의 별명인 ‘트바로티’라는 글씨도 찾아볼 수 있다. 벽에는 김씨 사진을 걸어놓거나 그의 노래 가사를 적어두기도 했다.
한편 ‘김호중 소리길’의 철거 검토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극성 팬들은 “철거를 하면 가만히 두지 않겠다”, “유죄 확정도 아닌데 왜 철거하느냐”며 반발하고 나섰다.
김천시 관계자는 “김호중 소리길 철거와 관련해 시민 문의가 폭주하고 있어 난감하다”며 “시민들 반응은 철거와 유지가 반반”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