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KTF 거래소行 선언… 시장 충격파

시가총액 1위인 KTF의 거래소 이전 발표로 코스닥 시장이 충격에 휩싸였다. 배당투자 소외와 외국인들의 매물공세로 투자심리가 약화된 상태에서 기업은행이 이어 KTF가 이전한다는 소식에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22일 코스닥지수는 1.30포인트(지수하락률 2.86%) 빠지면서 지난 11월25일 이후 한달만에 44포인트대로 내려 앉았다. 이날 지수하락률은 종합주가지수 하락률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특히 그동안 인터넷주와 함께 시장을 견인해 오던 디지털콘텐츠주는 무려 6.04%나 폭락, 시장 하락을 주도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이 대형주들의 잇딴 탈출로 인터넷ㆍIT부품주 위주로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형주 줄줄이 이탈= KTF는 올해 말 거래소 이전 요건이 충족되면 내년 상반기 중 거래소 이전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가총액 2위인 기업은행과 1위인 KTF가 거래소로 이전하면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이 15%가량 줄어들게 된다. KTF의 시가총액은 3조5,839억원(9.24%), 24일 거래소로 상장되는 기업은행의 시가총액은 2조1,267억원(5.48%)이다. 두 종목의 이전으로 시총이 5조7,000억원 이상 줄어드는 셈이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 순위에도 변동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 두 종목의 거래소행으로 하나로통신이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서게 되고, LG텔레콤ㆍNHN ㆍ옥션ㆍ다음ㆍ레인콤 등이 그 뒤를 이을 전망이다. ◇외국인 `팔자`언제까지= 이날 지수는 나스닥 시장의 약세와 외국인들의 4일 연속 순매도로 5일 연속 하락했다. 특히 외국인들이 연말 포트폴리오 재조정 차원에서 인터넷과 게임 주 등 장 대표주들에 대한 비중을 축소하면서 좀체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크리스마스 이후 배당투자가 일단락된 후에나 멈출 전망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장분위기를 반전시킬만한 주도주로 꼽히는 반도체, TFT-LCD, 휴대폰 등 IT부품주도 침체를 지속하고 있다. 또 대형주 이탈로 `코스닥시장=단타시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점도 우려된다. ◇코스닥 시장 재편 가속화=인터넷 및 IT 부품주 위주의 시장 재편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또 지수 영향력이 큰 시가총액 상위사가 빠짐에 따라 변동성도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으로 기관이나 외국인들이 매수할 만한 종목이 줄어든 점 등이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등록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대형주들의 빈자리를 신규 등록주나 업종 후발주들이 빨리 메워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범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형사들의 거래소 이전이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면서도 “IT경기가 살아나고 있어 투자 심리도 차츰 호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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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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