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원금 찾아줄 방안 내놔라" 금융당국 성토의 장으로

동양그룹 투자 피해자 설명회 가보니

"금융감독원은 허수아비냐."(동양 그룹 사태 피해자 A씨)

"금융감독원이 감독을 제대로 못해서 이 사태가 난 것 아니냐. 설명회 같은 거 필요 없다. 원금을 찾아줄 방안을 내놓아라."(동양 그룹 사태 피해자 B씨)


금융감독원이 6일 여의도 본원에서 실시한 동양그룹 투자 피해자 지원을 위한 첫 설명회는 동양그룹 투자피해자들이 금융감독당국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는 성토의 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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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피해자 200여명은 금감원이 동양그룹과 동양증권을 제대로 관리ㆍ감독을 하지 못한 것이 피해를 키웠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피해자들은 질의ㆍ응답시간이 되자마자 질문을 쏟아냈다. 대체로 불완전 판매 입증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의가 많았다. 동양증권과 금감원에 대한 원성도 많았다. 한 피해자는 "동양증권 여의도 지점에서 거래를 하고 있는데 제대로 된 설명을 받지 못하고 동양 기업어음(CP)에 투자했다"며 "이건 불완전 판매가 아니고 사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피해자는 "금감원이 피해보상액의 일부를 책임지라"며 직원들에게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곳곳에서 "맞습니다"라는 반응이 나왔고 일부는 박수를 치며 환호하기도 했다.

피해 보상 절차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한 피해자는 "금감원의 분쟁조정을 신청하는 것과 개인 소송을 진행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유리하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이동엽 금감원 부원장보는 "개인의 선택의 문제인데 소송을 하면 분쟁조정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분쟁조정을 먼저 받아보고 만족스럽지 못하면 소송을 제기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답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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