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 對日 반덤핑제소 추진
저가공세 법적대응나서 韓일 철강전쟁 가열
포항제철이 저가 공세를 계속하고 있는 일본 철강업체에 대해 반덤핑 제소 등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발표, 한일간 '철강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20일 포철은 최근 한국에 열연 코일을 저가로 수출하고 있는 신일철, 가와사키, NKK,고베 등 일본 철강업체들에 대해 반덤핑, 상계조치 등 다각적인 법적 대응책을 마련중에 있다고 발표했다.
포철은 "일본 철강업체들이 4ㆍ4분기 열연코일 가격을 전분기보다 51달러나 낮은 205달러에 공급하는 등 WTO 규정에 위배되는 불공정 무역을 계속하고 있다"며 "국내 철강시장 질서가 급격히 붕괴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불가피하게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업체들의 4ㆍ4분기 공급가격 205달러는 일본내 거래가격 2만9,000~3만엔(264~273달러)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국내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약탈적 가격 공세'라고 포철은 주장했다. 포철은 4ㆍ4분기 수입품의 국내 통관시점에 맞춰 내년 3월말쯤 국내 무역위원회 등 에 반덤핑 등의 제소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철의 대일 강공은 그동안 독차지해 온 국내시장을 일본에 더 이상 빼앗길 수 없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열연코일 수입량은 98년 24만톤에서 지난해 351만톤으로 늘어나 올해는 431만톤으로 사상 최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일본산 비중은 지난 98년 50%를 넘어선뒤 계속 증가, 올해는 7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포철의 강경입장은 또다른 한편으로 국내 냉연업체들과 장기 공급계약을 맺는 등 시장을 파고드는 일본 업체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특히 현대강관, 동국제강 등과 손잡은 일본 가와사키가 4ㆍ4분기 가격인하를 주도한게 포철을 자극했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편 가와사키 등 일본 고로업체들은 감산합의가 깨지면서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대규모 감산이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포철의 법적 대응조치가 가시화되면 한일 양국 철강업체들의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동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