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대표 李文浩)이 세계적인 통신회사인 영국의브리티시 텔레콤(BT)으로부터 국내 통신업계 사상 최대규모인 5천여억원(약 2억3천만 파운드)의 外資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LG텔레콤 李文浩 사장과 BT의 리처드 슬로그로브 亞.太 사업본부 사장은 1일 오전 10시 서울 힐튼호텔 1층 그랜드 볼룸에서 이같은 내용의 전략적 제휴 계약서에서명 했다.
이번 외자 유치로 LG텔레콤의 지분은 최대 주주인 LG 그룹이 33%선에서 26.61%로 낮아지는 반면 BT는 23.49%를 확보해 2대 주주로 부상했다. BT는 소정의 절차를거쳐 한달내에 투자금액을 일시에 전액 납부 한다.
LG텔레콤은 이번 4억달러 규모의 외자유치와 함께 최근 4천억원의 무보증 공모사채 발행 등을 통해 거의 1조원 가까운 자금을 확보함으로써 안정적인 재무구조를바탕으로 무차입 경영을 실현할 수 있게 됐으며 향후 이동전화 시장에서 공격적인경영을 할 수 있게 됐다.
李 사장은 이날 조인식 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제휴는 LG에게는 세계 유수의통신업체인 BT가 갖고 있는 명성과 전세계적인 해외사업망.사업경험이, BT에게는 LG의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기술력이 서로 도움이 되는 윈-윈 전략이 실현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BT가 갖춘 최고 수준의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LG의 세계적인 CDMA 기술력 및 상용화 경험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해외시장에 동반 진출하는 한편 초우량 통신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터 본필드 BT 사장은 "이번 제휴는 BT에게 대단히 중요한 투자로서 한국의 유망 통신회사에 투자함으로써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큰 통신시장인 한국에서 최상의전략적 위치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미 한솔PCS(018)가 지난달초 3천5백억원 규모의 외자를 유치한데 이어 LG텔레콤(019)이 PCS 상용화 1주년(10월1일)에 때맞춰 외자 유치에 성공했고 현재 한국통신프리텔(016)도 美 모토롤러社 등과 외자유치를 위한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어국내 PCS 3개사는 금명간 모두 외국자본을 끌어들이게 된다.
세계 굴지의 통신회사로 평가받고 있는 BT는 전세계 12개 통신회사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고 14개 합작투자사 외에 20개사에 지분을 확보하고 있으며 영국을 제외한 70개국에 9천여명, 해외 합작투자사에 8천여명의 종업원을 두고 있다.
시가총액으로 무려 5백20억파운드에 이르는 BT는 지난 회계년도(97-98)에 1백56억4천만파운드의 매출과 32억1천9백만파운드의 稅前이익을 실현했다.
LG그룹은 현재 65억 달러의 외자 유치를 목표로 사업매각과 외국인 자본유치 등을 통해 해외자본 조달을 추진중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통신업계는 한솔PCS가 지난달 9일 캐나다의 벨 캐나다 인터내셔널(BCI)과미국 AIG펀드로부터 2억6천만달러(3천5백억원)를 유치한데 이어 데이콤도 지난달 28일 자회사인 데이콤에스티(DST)에 대해 美 컨설팅회사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등으로부터 7천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