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작은 영화제가 이 달 잇달아 등장해 영화팬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들 영화제는 각각 그 색깔이 독특해 입맛에 맞게 즐기기에도 적당하다. 영화와 함께 여름 휴가를 보내고픈 관객들에게도 역시 권할 만한 자리다.
◇광주 국제 영화제=올해로 3회째를 맞는 광주 국제 영화제는 22일부터 31일까지 열흘간 광주 충장로 일원에서 열린다.
22개국에서 제작된 100여 편의 작품이 주요 프로그램으로, 80여 편의 장ㆍ단편이 기획 프로그램으로 소개될 예정.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신예 감독들을 발굴, 소개하는 `영 시네마`섹션과 서부영화 14편이 상영될 `존 포드 회고전` 등이 눈길을 끌고 있다. 김기덕 감독의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과 칠레 출신 라울 루이즈 감독의 `그날(That Day)`은 각각 개ㆍ폐막작으로 결정됐다.
국제 영화제 정관을 정비하는 등 영화제 위상을 새롭게 한 조직위는 국고, 시비 등을 포함한 예산 13억원으로 이번 영화제를 준비한다. 하루 4장까지 입장권을 예매할 수 있는 마니아용 `시네필 ID 카드`도 500명 한도 내에서 발급한다. www.giff.or.kr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SICAF)= 한국 만화 애니메이션계의 가장 큰 축제인 서울국제만화 애니메이션 페스티벌(SICAF)은 12일~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와 예장동 서울애니메이션센터, 한강시민공원 등지에서 개최된다. 애니메이션 팬들이라면 손꼽아 기다릴 만한 이 행사는 올해부터 10년간 100억원을 지원키로 한 서울시의 결정에 힘입어 예년보다 더욱 다양해졌다.
만화 애니매이션 전시회인 `툰파크`와 애니메이션 영화제인 `애니마시아`, 작품을 사고 파는 프리마켓 `SPP` 등이 함께할 계획. 11일~16일 매일 오후 9시에는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에서 무료 만화영화 상영회도 열린다. www.sicaf.or.kr.
◇서울넷페스티벌(SeNef)=방안에서 `피서`를 즐기는 영화 팬이라면 인터넷 영화제 소식이 반가울 것이다. 지난 1일부터 27일까지 계속될 `서울넷페스티벌(SeNef)`은 20개국 100여편의 작품을 인터넷 사이트에서 무료로 감상하게 한 영화 축제다. 국제경쟁부문인 `디지털익스프레스 온라인`에 총 53편이 출품된 것을 비롯,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한 우수 단편 영화들을 다수 맛볼 수 있다. www.senef.net
◇정동진독립영화제(JIFF5)& 태백산 쿨 시네마 페스티벌 =동해안으로 피서를 떠난 영화팬들에게도 영화제는 찾아간다. 강릉씨네마떼끄는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14~16일 강원도 강릉시 정동진의 정동초등학교에서 제5회 정동진독립영화제(JIFF5)를 개최한다. `1호선`(이하), `오디션`(이경미), `오늘이`(이성강), `월하의 공동묘지`(권철휘) 등 극ㆍ다큐멘터리 영화와 애니메이션 19편이 매일 오후8시부터 무료로 상영된다. (033)647-4284, www.jiff.co.kr
강원도 태백시도 오는 8일까지 태백산 도립공원 당골광장에서 산상 영화축제 `태백산 쿨 시네마 페스티벌`을 마련한다. 매일 오후 8시부터 평일 1편, 주말 2편의 영화가 야외 상영된다.
◇국제평화영화제= 반전과 평화 메시지를 전할 국제평화영화제는 이달 29일부터 31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막 오른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피아니스트`, 프란시스 코폴라 감독의 `지옥의 묵시록`, 이만희 감독의 `돌아오지 않는 해병` 등 관련 영화 13편이 소개될 계획. 영화제 홈페이지에서 입장권을 출력하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참여연대와 SBS가 공동 주최한다. www.peace2003.net (02)723-5300.
<김희원기자 heew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