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中 고정환율제 폐기하라” 압력 갈수록 거세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내주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정부와 의회, 그리고 업계 모두 중국에 대한 고정환율제 폐기 압박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미 의회는 위앤화가 미 달러에 비해 평가 절하된 비율(27.5%) 만큼 중국 상품에 대해 보복 관세를 물리는 내용을 담은 법안에 대해 60명 이상의 의원이 지지 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특히 하원 세출위원회는 이번 주내 또 한번 청문회를 개최해 부시 행정부에 대 중국 제재 조치 강행을 요구하는 압력을 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국 기업들도 중국이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조건이던 무역장벽 제거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 내 최대 경제압력단체인 미상공회의소의 토머스 도나휴 회장은 13일 중국을 방문, 시장개방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직접 촉구했다. 도나휴 회장은 “지금 미국은 정치적 회오리 속에 휘말려있다”며 “지금이 정치시즌이기도 하지만 이 보다 미국 내 제조업 일자리가 중국 때문에 크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질 전망은 극히 불투명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보도했다. 통신은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지난 주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중국을 포함한 세계 전체의 경제 안정을 위해 고정 환율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점을 상기시키며 이 같이 전망했다. 부시 대통령과 후진타오 주석은 오는 20일 타이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 양국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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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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