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렌터카 1위 KT렌탈, 카셰어링社 그린카 지분 49% 인수

효율적 車 운영-자금 확보 윈윈… 경영권은 간섭 안해

KT금호렌터카를 운영하는 KT렌탈과 카셰어링업계의 선두주자인 그린카가 지분 거래로 손을 잡는다. 국내에서 렌터카 업체와 카셰어링업체가 이 같은 관계를 맺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KT렌탈은 최근 그린카의 지분 49%를 사들이기로 합의했다. 구체적인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KT렌탈은 지분만 확보하고 그린카의 경영에는 간섭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렌터카 업계 1위인 KT렌탈이 카셰어링 부문의 빠른 성장성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며 "공유경제 확산 측면에서 투자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KT렌탈은 기존 렌터카 사업뿐만 아니라 카셰어링에도 주목해왔다. 올해 6월 'KT금호렌터카 카셰어링' 브랜드를 론칭하고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기도 하다. 다만 기존의 렌터카 영업점 외에 지하철 출구, 아파트 단지 등 접근성이 좋은 곳까지 일일이 주차장을 임대해 카셰어링 차량을 배치하는 데는 다소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이미 입지를 다진 그린카 등과의 제휴가 보다 효율적일 수 있다.

관련기사



그린카로서는 지분 매매를 통해 추가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기존 렌터카 업체의 차량 구매력이나 자금력, 효율적인 차량 운영ㆍ관리 노하우에 기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린카는 지난해 10월 국내에 처음으로 본격적인 카셰어링 서비스를 도입, 현재 10만 명의 회원과 차량 500대를 보유하고 있다. 그린카 측은 매출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사업 확장과 관련해 다소 자금난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섭 그린카 마케팅팀장은 KT렌탈의 지분 매입과 관련,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KT금호렌터카와의 협력을 통해 보다 원활한 차량 공급이 가능해지면서 이용자 편의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카셰어링이 활발한 미국의 경우 올해 초 렌터카업체인 에이비스가 카셰어링업체인 집카(ZIPCAR)를 5억달러(약 5,370억원)에 인수했다. 한편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내비건트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의 카셰어링 서비스 이용자 수는 올해 230만명에서 오는 2020년 1,2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규모는 올해 10억달러, 2020년 62억달러로 예상됐다.

유주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