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참사때 자원봉사,학교폭력방지 기금조성,환경보호캠페인등 사회적이슈 이벤트화/고객지향적 이미지 제고쌍용그룹(회장 김석준)이 최근 마케팅과 연계한 홍보전략을 통해 진취적이고 기동성있는 그룹으로 거듭나고 있다.
마케팅과 연계한 홍보전략은 사회적 이슈를 영업과 서비스에 연계해 이벤트 등을 개발함으로써 영업성과와 홍보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쌍용의 최근 변화는 김회장이 평소 『과거 보수적인 경영분위기의 영향으로 형성된 다소 느리고 무거운 이미지를 버리고 역동적이고 고객지향적인 이미지 창출을 위해 고객과 좀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이벤트를 개발하라』고 임직원을 독려한데 따른 것이다.
쌍용건설 괌지사는 지난 6일 아침 KAL기 추락사고 소식을 접한 후 즉각적인 지원조치를 취했다. 본사의 지시없이 지사장의 현지판단에 따라 지사직원 22명 전원을 소집, 부상자들이 치료받았던 메모리얼병원 등에 자원봉사자로 파견했으며 미국 당국에 건설 중장비를 즉각 지원하기도 했다.
쌍용정보통신은 컴퓨터 모니터 1대를 팔 때마다 1만원씩을 적립, 99년까지 총 12억원의 학교폭력방지기금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지난 10일 발표했다. 이 기금의 조성을 통해 각종 사회단체와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청소년상담실 등에 지원할 계획이다.
쌍용자동차는 15일부터 차량 1대를 판매할 때마다 1천원씩을 적립, 연간 1억원 이상의 남북통일준비기금을 무기한으로 조성하고 있다. 이 기금은 남북간 화합 및 통일을 위한 행사나 사업, 북한동포돕기운동 등의 지원금으로 쓸 계획이다.
쌍용화재는 이번 여름휴가기간 중 환경보호캠페인을 전개했다. 「바다살리기 초스피드 이동서비스」로 이름붙인 이 행사는 회사내 스킨스쿠버팀 등 1백여명을 동원, 전국 주요 해수욕장 부근의 바다 속 오물과 휴양지 쓰레기를 수거해 전시함으로써 휴양객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다.
그룹 차원의 홍보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종래 딱딱한 정보제공식의 TV광고스타일을 탈피해 올해부터 「믿음이 있는 곳, 그곳은 쌍용」이라는 CM송을 삽입해 부드러운 광고스타일로 바꾸었다. 신문광도도 「김씨 아줌마네거니까」라는 헤드카피로 「믿음」을 강조해 TV와 신문간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또 PC통신 천리안과 나우콤에 개설된 「쌍용기업포럼」을 통해 고객의 불만과 제안을 접수,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는 시스템도 갖추었다.
쌍용그룹 관계자는 『그룹이 그동안 기간산업 중심의 업종구성으로 인해 고객을 기다리는 영업마인드가 팽배했던 것이 사실이나 최근들어 마케팅과 연계된 홍보가 쏟아지면서 고객에 다가가 고객을 끌어들이고 고객을 감동시켜야 한다는 고객중심의 마인드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쌍용그룹의 이같은 홍보전략 변화는 김회장이 취임한 이후 줄곧 강조해온 「선수경영」이 뿌리를 내리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으로 평가된다.<구동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