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볼만한 영화] 프린스 앤 프린세스

국내 첫 소개 '실루엣 애니메이션'애니메이션 기법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가장 일반적인 셀 애니메이션에서부터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페이퍼 애니메이션, 클레이 애니메이션 등 수십 가지가 있다. 그중 실루엣 애니메이션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다. 5일 개봉되는 미셀 오슬로 감독의 '프린스 앤 프린세스'가 그것. 이 기법은 빛이 투과되는 배경 위에 관절부위를 움직일 수 있는 인형들을 올려놓고 조금씩 움직임을 바꿔가며 한 프레임씩 따로 촬영, 이를 영사함으로써 움직임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그림자를 통해 동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이 기법은 어쩌면 빛과 그림자만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가장 원초적인 영화 제작 방식이라 할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 모든 사물이 조명과 실루엣으로만 표현되기 때문에 다양한 빛의 색감과 섬세한 라인, 사물이 움직일 때 만들어지는 부드러운 동선의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특히 '프린스 앤 프린세스'는 작품 속에서 드러나는 일본식 정자와 산세의 섬세함, 이집트 왕관과 의복의 화려함 등으로 인해 3D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없는 풍부한 입체감과 색채감을 자랑한다. 영화 주제는 '사랑'이다. 소심하고 두려움 많은 왕자, 공주를 다시 한번 만나고 싶은 마음에 용기를 내어 111개의 다이아몬드를 찾고 덕분에 공주는 마법에서 풀려난다. 바보스러울만큼 순수한 소년은 조건없는 정성으로 자신의 전재산인 무화과를 날마다 여왕에게 바쳐 도도한 여왕은 한겨울의 싱싱한 무화과 맛과 소년의 정성에 결국 감동한다. 영화가 절반쯤 흐르면 스크린에는 '지금부터 1분동안 휴식시간을 갖겠습니다'라는 자막이 뜬다. 오슬로 감독이 관객들에게 선사하는 '휴식시간'. 극장 안은 웃음과 박수가 이어지고 관객들은 휴식을 취하면서 옆 사람과 잡담을 한다. 감독 특유의 사랑과 유머로 영화를 보는 내내 유쾌해진다.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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