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사설 산업교육기관「함량미달」많다/부실한 내용·허위과장 광고 일쑤

◎해외연수 관광변질… 참가비도 바가지 ‘돈벌이’ 치중국내 산업연구 및 교육기관들이 시행하는 각종 교육이 시대변화를 따르지 못하고, 내용도 부실해 교육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함량미달」이 많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선진기법 연수라는 명목으로 해외연수프로그램을 경쟁적으로 만들어 이를 주력사업으로 변칙 운영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생산성본부, 능률협회를 비롯해 최근 급증하고 있는 한국산업훈련원, 한국기업평가, 데일카네기 등 사설산업교육기관들은 현실에 뒤진 부실한 내용의 교육과정과 함께 공익성을 외면하고 「돈벌이」 위주의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 일정수준에 올라있는 교육연수기관들이 내년에 파견할 해외 연수단만도 1백70개 과정, 4천여명(3백63회)에 달하고 있다. 하루 한번꼴에 10명 이상에 달하고 있다. 횟수의 빈번함과 함께 지적되는 문제점이 이들 교육 및 해외연수가 패키지화돼 있고, 교육내용이나 일정이 현장에서 수시로 바뀐다는 점이다. 참가자들도 연수보다는 「관광」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최근 한 단체가 파견한 연수단 일행으로 일본을 다녀온 한 관계자는 『교육일정이 본래 모집 카탈로그에 나온 것과 달리 변경사례가 많으며 교육수준도 생각했던 것과 달리 크게 뒤진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개인시간이 너무 많아 연수라기 보다는 관광으로 할애하는 시간이 더 많아 들인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산업교육기관 관계자들은 『교육을 원만히 진행하기 위해 방문예정 기업을 2배수로 잡아놓기 때문에 교육일정이 변경되는 경우가 있다』며 『개인시간이 많다는 것은 연수생들의 이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연수내용에 비해 비용이 비싼 것도 기업들이 지적하는 문제점. 최근 모협회가 파견한 일본 사내보대회 및 신홍보전략연구 조사단의 참가비는 1인당 1백98만원이며, 6박7일간의 숙식비 7만엔(56만원)은 별도부담으로 1인당 2백54만원에 달했다. 일반 여행사 일본 여행비용(1백50여만원)에 비해 너무 비싸다는 불평을 들을만 하다는 것이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함량미달의 강사기용과 허위과장 광고도 성행, 참가자들의 불평을 사는 경우가 많다. 연수를 맡고 있는 기업관계자들은 『교육생 모집광고에 당 총재나 장관, 재벌회장 등 거물급 인사들이 강사를 맡는다고 큰 활자로 표기해놓고 「상기 프로그램은 행사 당일의 사정에 따라 변경될수 있다」는 전제조건을 보일듯 말듯 작게 표시해 놓은 뒤 강사가 바뀌어도 빠져나갈 길을 만들어 놓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함께 최소인원 규정을 마련, 이에 미달할 경우 교육과정을 폐기해 기업들의 교육에 차질을 빚게 하는 경우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관련, 재계 관계자들은 『산업연수 기관들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철저한 서비스 정신과 시류변화에 신축적으로 대응하는 알찬 내용의 프로그램 편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고진갑>

관련기사



고진갑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