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의혹ㆍ자질 철저 검증을

장대환 총리서리에 대한 국회의 인사청문회가 오늘부터 이틀간 열린다. 이번 장 총리서리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전임 장상 총리서리에 못지않게 국민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장상 전 총리서리가 부동산 취득 등과 관련된 의혹으로 국회의 인준을 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장 총리서리도 각종 의혹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장 총리서리를 싸고 도는 의혹들은 장상 전 총리서리 보다 농도가 짙고 규모도 커서 검증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헌정사상 총리서리가 연거푸 인준을 받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오지 않을까 우려된다. 장 총리서리를 둘러싼 의혹은 크게 4가닥으로 압축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부동산을 전국 곳곳에 갖고 있다. 본인과 부인 명의로 아파트ㆍ빌딩ㆍ대지 등 수10억대의 재산을 소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는 투기의혹을 살만한 것들도 있다. 둘째는 은행대출 건이다. 장 총리서리는 우리은행에서 23억9,000만원을 대출 받을 때 자신이 사장으로 있던 매일경제의 정기예금을 담보로 제공했고 이 대출금으로 매일경제 관계회사 지분을 매입했다고 한다. 회사돈을 담보로 잡히고 개인용도의 돈을 빌린 것은 도덕적 문제는 차지하고라도 `업무상 배임`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셋째는 40억 펀드 조성 의혹이다. 장 총리서리가 매일경제 사장으로 재직 당시 정부와 기업에서 협찬ㆍ광고 명목으로 40억원을 무리하게 조성했다는 것이다. 넷째는 신변문제로 강남 8학군 위장전입과 부인 정현희씨의 건강보험료 미납 논란이다. 장 총리서리는 위장전입에 대해 지난주 기자 간담회에서 자녀들을 위해 잘못을 범했다고 시인, 사과했다. 사실 김대중 대통령이 장 총리 서리를 지명할 당시만 해도 국민들은 의외성에 당혹해 하면서도 기대가 높았던 것도 사실이다. 장상 전 총리서리가 국회 인준에서 실패한 뒷끝이라 50대의 젊음과 신문사 사장 출신이라는 참신성이 국민들에게 어필한 것이다. 그러나 임명 며칠이 지나서면서부터 터져 나오기 시작한 각종 의혹들은 장상 전 총리서리의 수준을 훨씬 넘어서 국민들을 아연케 했다. 시민단체에서 국회에 철저한 검증을 요청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제 장 총리서리는 청문회를 통해 자신을 둘러 싼 모든 의혹을 한 점 숨김 없이 해명해야 한다. 각종 의혹 해소는 물론 자질과 능력을 검증받아야 한다. 이번 청문회는 지난번보다 강도가 높을 가능성도 있다. 국회도 청문회 운영방식을 바꿀 때가 됐다. 도덕성과 능력을 검증하되 개인의 명예와 인격을 존중해야 하는 것이다. 공정한 대선 관리나 임기말의 국정 수행 능력을 집중 따져야 한다. 장상 전 총리서리에 대한 청문회는 수준 이하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장 총리서리 청문회는 수준을 한 단계 높인 청문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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