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홍 부총리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등 일부 장관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는 22께 단행될 예정이었던 개각이 다소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찬용 청와대 인사보좌관은 15일 “구체적인 숫자는 모르지만 장관 몇분이 이미 노 대통령께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거기에 윤덕홍 교육부총리가 포함되는지는 잘 모른다”고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그러나 윤 부총리는 이미 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 열린우리당에 입당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열린우리당 핵심관계자는 “윤 부총리의 대구 출마를 적극 설득중”이라며 “고심하고 있지만 곧 결심할 것으로 본다”며 윤 부총리의 입당을 시사했다. 정 보좌관은 “이미 노 대통령이 이번 개각 폭은 소폭이며 보각 수준에서 그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 “윤진식 전 장관 케이스처럼 사퇴요인이 생기면 곧바로 충원할지 아니면 일괄 개각을 단행할지는 분명치 않다”고 밝혔다. 정 보좌관은 다만 “사퇴 시점이 비슷할 경우 몰아서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 조만간 소폭의 일괄 개각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 같은 일부 장관의 잇따른 사의표명과 함께 국회의 새해 예산안 심의 지연과 청와대의 각 부처 장관 업무수행 내부평가기밀 유출 등에 따라 개각시기가 다소 빨라질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당초 새해 예산안이 19일 국회를 통과할 것으로 보고 개각시기를 22일께로 잡았으나 최근 국회 예결위 계수조정소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갈등으로 예결위가 7일째 공전, 예산안의 국회처리가 늦어지고 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문희상 비서실장 주재로 비서실 직제개편 최종안을 놓고 검토했으나 기능조정에 따른 내부 의견을 좀더 광범위하게 수렴, 추후 논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조직개편에 대해서는 오늘 부분적으로 논의가 있었으나 최종안까지 확정이 안됐다”면서 “따라서 최종 발표가 다음주로 넘어갈 수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