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 신문지상에서 두뇌유출지수와 고급기술인력 공급지수라는 용어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그 기사는 고급인력에 대한 보상체계 미흡과 자녀 교육환경악화로 현재 고급두뇌의 해외유출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반면, 고급기술자원의 유입은 극히 낮은 수준임을 우려하는 내용이었다.
기업경영분야와 증권ㆍ금융분야는 물론 대학교, 연구소, 병원 등에 외국에서 고급인력들이 많이 들어와 있다. 그런데 이러한 고급두뇌들이 한국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몇 년이 안 되어 돌아가는 현상이 심심치 않게 생긴다.
첨단 선진학문과 기술을 국내에 전수하여 주어야 할 보배들인 의사나 박사들이 국내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돌아가게 되면 너무나 아까운 인적자원의 손실이다.
어느 의사는 국내생활에 만족하고 있었으나 남편이 늦도록 직장동료들과 어울리게 되어 가족들과의 시간을 만들지 못하는 상황을 힘들어 하는 부인의 요구에 따라 미국으로 돌아가 버렸다. 이 경우에는 직장문화를 보는 가족들의 문화적 차이가 국내 적응에 문제된 사례일 것이다.
대형 로펌에는 많은 숫자의 외국변호사들이 근무를 하고 있는데, 이들은 국내 로펌에서 일할 때 힘든 점은 보수수준이나 사내 복지, 또는 언어나 생활환경의 차이가 아니라고 한다.
오히려 우리나라 사람들의 타 문화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에 대한 배타성이 문제라고 지적을 한다. 한국사람들은 같이 부대끼며 일을 하는 동료들이지만 은연중 외국인 또는 교포들을 자연스럽고 부담 없는 동료로서 대우하지 않고 배타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 소외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한국사람들의 외국인을 보는 배타적 자세가 문제가 되는 사례일 것이다.
조직의 구성원들은 그 조직 내부에서 동질성을 유지하면서 조화롭게 역할을 할 때 편안함과 만족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점은 외국에서 온 사람이라고 다를 것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외국에서 온 사람들의 개인적 처지나 입장을 이해하여 주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외국사람들이 일과시간후의 가정생활을 존중하는 것은 그들에게는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라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이들이 우리나라에서도 그러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잘 배려하여 주어야 할 것이다.
한편 외국에서 온 사람들도 직장에서는 국내파와 전혀 다를 이유없는 동료이자 직장선후배들이다. 그들이 소외감을 지니지 않도록 혼연일체로 일할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외국인들이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는 사회분위기 조성이 유입인력의 자원극대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누구나 한번쯤 새겨보는 것이 어떨까.
/황상현<변호사 법무법인 세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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