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공간에도 아바타는 있다. 가상 공간에서 사람을 대신해 표정의 변화나 몸짓을 보여주는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바로 아바타다.이미 러브헌트(LOVEHUNT.CO.KR) 등 몇몇 사이트에서는 이런 아바타 기법을 이용해 이른바 「아바타 채팅」이라는 것을 선보이고 있다.
아바타는 말 그대로 가상 공간에서 자신의 분신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채팅할 때 진가가 드러난다. 자신의 감정을 아바타가 그대로 표현해주기 때문이다.
자신이 우울한 상태면 아바타도 침울한 표정을 짓는다. 그 반대로 기쁠 때면 아바타도 활짝 웃는다. 상대방을 향해 찡그리거나 윙크도 한다. 그러다 보니 채팅이 훨씬 더 재미있을 수 밖에 없다. 생동감이 넘친다.
반면 일반 채팅은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캄캄한 대화」일 수 밖에 없다. 「얼굴없는 사람」과의 대화이기 때문에 상대방의 기분이나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기 힘들다. 다만 채팅 도중 행간을 읽고 상대방의 기분 상태를 미루어 짐작하는 수 밖에 없다. 정말로 표정없는 답답한 대화다.
아바타는 또 채팅 외에 화상회의나 온라인 게임에서도 응용할 수 있다. 특히 온라인 머드 게임에서는 등장하는 캐릭터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마치 자신이 그 주인공이 된 것처럼 실감나게 모험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사이버 아바타가 출현하기 시작한 것은 3차원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 발전하고 이를 통신에 접목시킬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은 기술적으로 초보 단계에 있다. 아바타에 인공지능이 결합되지 않아 일일히 표정을 선택해야 하는 등 걸음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아바타가 가지는 특유의 익살스러운 묘미 때문에 점차 그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균성기자GS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