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투신 대형펀드] 선물매도 증시악재 우려

대형화된 펀드의 수익률 경쟁이 주식시장의 잠복 악재로 지적되고 있다.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짐에 따라 수익률하락사태에 직면한 자산운용회사나 투신사들이 대규모로 지수선물을 내다팔 계획을 갖고 있어 주식시장에 충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관들이 헤지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그 후유증의 파장을 고려, 선물매도를 서로 자제한다는 움직임도 있어 시장 동향이 주목된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2~13조원대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자산운용사와 투신사들이 지난주 주가하락으로 큰 손해를 입었다. 대한투신의 홀인원 1호는 지난 7일 23.65%를 기록했던 수익률이 15일 19.10%로 4.55%포인트 하락했다. 또 삼성투신운용의 삼성다이나믹은 같은기간 수익률이 42.29%에서 28.86%로 13.43%포인트나 하락했다. 비교적 헤징에 철저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뮤추얼펀드상품도 같은기간 펀드별로 1~5%의 수익률 감소를 기록했다. 투신권 관계자는 매일 매일 공시하는 수익률이 감소하자 내부적으로 헤징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지난주초 이후 쏟아지기 시작한 기관의 선물매도물량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일부 투신은 지난 12일에만 4,120계약이상의 선물을 신규매도하는 등 투신권 전체가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한주동안 2,320계약(거래대금 1,000억원 가량)의 지수선물을 순매도했다. 아직 절대규모는 많지 않지만 전주(5월3일~8일) 2,480계약을 순매수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대조적이다. D투신관계자는 『일부 펀드매니저들은 헤징대신 종목교체만으로 버티고 있지만 개별종목의 주가 하락으로 한계를 보이고 있다』며『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선물매도물량을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증권업계는 대형펀드들이 선물을 집중매도할 경우 증시가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조원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펀드가 완벽한 헤징을 위해서는 수만계약의 선물을 일시에 팔아야 하는데 일거래량이 7만계약 수준인 선물시장이 이를 소화하기가 어렵기 때문. 이같은 점을 잘 알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은 기관투자자의 선물매도물량에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주가가 30포인트 이상 떨어진 지난 13일에는 전날 기관투자자의 선물 대량매도소식으로 장초반부터 지수가 크게 밀리기도 했다. /강용운 기자 DRAG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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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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