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자의 눈] 국감과 민원

앞으로 아쉬운 소리를 할 경우가 많을 것이기 때문일까. 국회 산업자원위원회의 28일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대한 국정감사는 여느 곳과는 달리 시종 부드러운(?) 분위기속에 진행돼 관심을 모았다. 국정감사장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고함소리나 마찰 한번없이 5시간여만에 감사가 조용히 일사천리로 전개됐다. 이날 의원들은 중진공 박삼규(朴三圭)이사장과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중소기업 지원에 더욱 분발해줄 것을 당부하는 인사말을 곁들이기도 하며 질의에 나서 긴장됐던 국감장 분위기를 한껏 풀어주는 모습이었다. 일부 의원은 『직접대출을 위해 많은 직원들이 노력하고 있으나 담당 인력부족으로 신속한 자금대출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고 기업들도 자금신청 등에 어려움을 겪는 등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직원들을 더 보충해야하지 않겠느냐』며 인력충원을 당부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또 다른 의원은 지역구를 의식한 듯 『공단밀집지역인 울산에는 지역경제규모에 걸맞지않게 고작 지부(중진공)가 설치돼 있다. 이를 지역본부로 확대해야 하지않겠느냐』는 요청도 곁들였다. 구조조정에 미온적인 자세를 보인다며 중진공 직원들은 「철밥그릇」이라고 질타한 한 의원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의원들은 훈계로 일관하거나 질책형의 질의보다는 단순히 문제점을 지적, 보완을 요구하는 당부성 차원의 감사를 벌였다. 잔뜩 긴장한 자세로 국감장에 참석했던 중진공 임직원들은 『뜻밖이다』는 표정을 보였고 일부 직원들은 알듯모를듯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질의에 이은 朴이사장의 답변도 대부분 간략하게, 또는 의원들의 요청으로 서면으로 대체하며 30여분만에 끝났다. 그러나 이날 국감장의 분위기는 지난 9월부터 중진공이 실시하고 있는 5,300억원의 구조개선자금 직접대출과 연관된 느낌이 역력해 다소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즉 의원들이 지역구 중소기업의 자금대출에 나름대로의 역할을 하기위한 일종의 사전포석 아니냐는 분석이다. 국감을 마친 의원들이나 중진공 직원들 모두 『잘했어』라는 듯한 표정이 그래서 밝지만은 않게 비쳐졌다.【남문현 기자】 <<'빅*히*트' 무/료/시/사/회 800명초대 일*간*스*포*츠 텔*콤 ☎700-9001(77번코너)>>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