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ㆍ4분기 실질 GDP(속보치)는 전년동기 대비 1.6% 성장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 2009년 3ㆍ4분기(1.0%) 이후 최저치다. 최근 한은이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전망치(1.8%)도 크게 밑돌았다.
또 전분기 대비로는 0.2%에 그쳐 2009년 4ㆍ4분기(0.2%) 이래 2년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실질 GDP는 올 1ㆍ4분기 0.9%에서 2ㆍ4분기 0.3%로 추락한 데 이어 3ㆍ4분기에는 다시 0.2%로 주저앉았다.
이처럼 실질 GDP가 예상보다 낮게 나타나자 올해 경제성장률은 최근 한은에서 수정 발표한 전망치(2.4%)조차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한국경제가 이미 L자형 장기침체의 터널에 들어섰다는 반응도 나온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저성장 기조는 불가피하다"며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3% 수준을 벗어나기 힘들고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4ㆍ4분기 성장률은 3ㆍ4분기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기저효과의 영향이 큰 만큼 급반등보다는 서서히 올라가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교역조건 변화를 반영한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년동기 대비 2.9% 늘어 전분기의 2.2%보다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