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신흥국 위기 때 휘청거렸던 인도 펀드와 인도네시아 펀드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인도 펀드는 인도 총선에서 개혁 성향의 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인도네시아 펀드는 경기 정상화 기대감에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1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해외주식형 펀드 중 인도펀드의 연초 후 평균 수익률이 14.5%로 가장 좋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연초 후 평균 수익률이 -4.64%인 점을 고려하면 인도펀드가 두드러진 성적을 내고 있다.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자 1(주식)종류A'의 연초 후 수익률이 25.23%로 가장 좋고 'IBK인디아인프라A[주식]' (22.27%), 'KB인디아 자(주식)A'(15.78%)가 뒤를 잇고 있다.
지난해부터 연초까지만 해도 인도 펀드는 미국 테이퍼링 이슈로 주가와 환율인 루피화가 폭락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후 주식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루피화도 안정화되면서 외국인의 자금이 몰려들어 수익률이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특히 지난 17일 인도 총선에서 개혁 성향의 제1야당 인도국민당(BJP)이 압승을 거두면서 전망도 긍정적이다.
강성호 KB자산운용 해외운용본부 팀장은 "개혁 성향 야당이 집권하면서 투자유치나 제조업 육성, 인프라 확충에 좀 더 드라이브가 걸리고 부정부패도 어느 정도 혁파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가격면에서는 이머징 시장 중에 저렴한 수준은 아니지만 경제개혁 기대감이 커 앞으로 인도펀드가 유망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펀드 수익률도 연초 이후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삼성인도네시아다이나믹자 1[주식-파생]_A'의 연초후 수익률은 22.99%에 이르며 'NH-CA인도네시아포커스[주식]Class C'도 20.68%를 기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펀드도 지난해부터 연초까지 경상수지 적자와 미국 테이퍼링 이슈 직격탄을 맞으며 고생했지만 이후 국내총생산(GDP)대비 경상수지 적자가 개선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박주연 NH-CA자산운용 AI&해외투자본부 과장은 "시장을 압박했던 리스크들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며 인도네시아 시장으로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고 있고 환율도 안정되고 있다"며 "테이퍼링 이슈도 선반영 됐고 7월 대선을 앞두고 경기 부양책을 앞세운 공약이 많이 등장할 것으로 보여 긍정적인 효과가 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