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텔의 변신은 그동안 몸집 불리기에 급급했던 국내 대기업들에게 중대한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첫째 핵심사업 집중화 전략이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이라는 말도 있듯이 알카텔은 자사의 강점을 잘 파악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사업구조조정도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단행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 확보보다 다양한 유망한 분야에 대한 진출을 우선시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통신과 케이블 분야에서의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알카텔은 97년1월 6개의 사업부를 4개로 축소한 데 이어 불과 2년이 채 지나지도 않은 98년10월 핵심사업인 통신과 케이블의 2개 사업부로 과감히 줄임으로써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되었다.
둘째 재무건전성을 중시하는 사업패턴이다. 95년 61%에 이르는 부채비율을 더욱 낮추기 위해 각종 불용자산을 처분하였고 결국 96년에는 부채비율을 30%대까지 낮출 수 있게 되었는데 부채비율 200%를 기업 스스로 맞추기 어려워 정부가 나서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과 대조적이다. IMF를 맞으면서 기업들이 가장 명심해야 할 것은 과도한 차입경영은 결국 기업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국내기업들도 알카텔처럼 재무건전성 확보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셋째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한 사업전개이다. 알카텔은 통신산업의 성공요인을 정확히 파악, 오랜 기간 동안 교환과 전송분야에서 핵심역량을 충실히 쌓아옴으로써 세계 선두그룹으로 부상할 수 있게 되었다. 또 알카텔은 이러한 핵심역량을 활용하여 네크워크와 이동통신분야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으며, 새로운 역량 확보의 수단으로 전략적 제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글로벌시대에는 세계적인 경쟁력 없이는 그 어떤 기업도 살아 남기 어렵다. 따라서 국내기업들은 단기간의 사업성과에 집착하기 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핵심역량 확보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전략적 제휴 등 선진기업들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새로운 역량 확보에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팔현(朴八鉉)
고려대 경제학과 졸
고려대 대학원 경제학과 졸
LG경제연구원 책임컨설턴트
정정합니다. 지난 14일자 컨설텅 「노키아의 변신」 필자를 박귀현씨로 바로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