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모닝·그랜저·아반떼·싼타페… 국산 베스트셀링카 대혼전

경차부터 대형차·SUV까지 라인업 폭 넓게 포진

모닝 9월기준 6만7700대 1위속 그랜저 바짝 추격

쏘나타 부진 이상현상… 수입차는 티구안 독주체제

폭스바겐코리아 ''티구안''

기아차 ''모닝''

현대차 ''그랜저''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놓고 벌이는 국산 차종 간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최근 3년 간 1위를 차지했던 '아반떼'의 아성이 허물어진 가운데 경차와 준중형·대형·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다양한 차급이 혼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이 같은 국산차끼리의 치열한 순위 다툼은 폭스바겐코리아의 '티구안'이 경쟁 모델을 따돌리고 사실상 1위 자리를 예약한 수입차 시장과 확연한 대조를 이루면서 흥미진진하게 전개되고 있다.

9월 말 기준 내수 판매량이 1위를 달리고 있는 국산차는 기아자동차의 '모닝'이다. 경차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한 이 모델은 내수 경기 침체 속에서도 올 들어 6만7,745대가 팔리며 판매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기아차의 다른 인기 모델인 '올 뉴 쏘렌토'와 신형 '카니발' 등과 비교해도 월 판매량이 적게는 300대에서 많게는 3,000대까지 차이가 난다. 불황이 계속되면서 세금 혜택 등 탁월한 경제성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것으로 분석된다.

모닝을 바로 뒤에서 바짝 뒤쫓고 있는 차는 현대차의 '그랜저'다. 9월까지 6만6,027대가 팔렸다.

최고급 트림(세부모델)의 가격이 4,000만원에 육박하는 대형 세단이 연간 베스트셀링카 부문에서 1~2위를 다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더욱이 베스트셀링 모델을 놓고 그랜저와 경쟁하고 있는 차들이 경차인 모닝이나 '국민차'로 불리는 아반떼 등인 것을 감안하면 더욱 놀랍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너시스'와 '에쿠스'가 출시된 후 프리미엄 럭셔리 세단의 이미지가 다소 약화된 그랜저가 과거에 비해 보다 폭넓게 대중 속으로 파고 든 것이 판매량 증가로 이어진 것 같다"고 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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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판매 1위를 차지했던 아반떼는 같은 기간 6만5,075대를 팔며 그랜저를 약 1,000대 차이로 추격 중이고, '싼타페'(5만9,942대)가 4위를 달리고 있다. 인기 차종들의 라인업이 경차와 준중형, SUV와 대형차 등으로 다양화된 것이 눈에 띈다.

이런 가운데 흥미로운 현상은 '쏘나타'의 부진이다. 지난 3월 출시 당시만 해도 업계에서는 신형 쏘나타가 4년 만에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쏘나타는 지난 1999년부터 2010년까지 12년 동안 단 한 번도 국내 판매량 1위를 놓친 적이 없었다.

하지만 LF 쏘나타는 출시 이후 초기에는 월 판매량이 1만대를 넘었으나 6월부터 6,000대 안팎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LF 쏘나타의 올 판매량은 4만7,976대로 4위인 싼타페와의 격차가 무려 1만2,000대 가까이 벌어졌다.

이와 관련,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국민차의 눈높이가 중형차에서 대형차로 옮겨 가고 있다"며 "패밀리 세단의 수요가 SUV와 레저용 차량(RV) 등으로 이동한 것도 쏘나타 판매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다양한 차급의 차종들이 경쟁을 펼치고 있는 국산차와 달리 수입차 업계에서는 폭스바겐의 티구안이 1위를 굳혀가는 모양새다.

티구안2.0 모델의 1~9월 판매량은 6,255대로 메르세데스 벤츠의 'E 220 CDI'와 BMW의 '520d'를 각각 1,425대, 1,542대 차이로 따돌리고 있다. 티구안이 현 추세를 이어가 연간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할 경우 폭스바겐으로서는 한국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판매량 1위 모델을 배출하게 된다.

수입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티구안이 BMW와 벤츠의 세단을 제친 것은 수입차 고객들도 이제는 실용성과 가격 등을 꼼꼼히 따지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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