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28일 발표되는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가 3.9%로 예비치 4.0%에 비해 소폭 낮아질 것으로 예측되지만, 3·4분기 경기를 나타내는 다른 경제지표들이 호조를 보이면서 조기 금리인상에 대한 금융시장의 경계감은 지속될 전망이다. 우선 3·4분기 성장률을 가늠할 수 있는 7월 내구재주문은 6월(1.7%)보다 대폭 증가한 7.1%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25일 나오는 7월 신규주택매매도 전월보다 5.7%증가해 6월(-8.1%)에 비해 대폭 개선된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7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은 전년동기대비 1.5% 증가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고조되는 유럽에서 이번 주 발표되는 실업률과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는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9일 발표되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CPI 상승률 예비치는 전월(0.4%)보다 더 하락한 0.3%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업률도 11.5%로 전월과 같은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유로존의 물가 정체와 고용시장 회복 부진은 "추가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양적완화 결단을 내리도록 등을 떠미는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주에도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는 글로벌 금융시장과 상품시장의 변동성을 증폭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해서는 2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에서 직접 회동하는 자리에서 외교적 타협이 도출될 지 여부가 주목된다. 중동에서는 미국 정부가 이라크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전투옵션과 함께 군사작전에 대해 의회의 승인을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미군의 공습이 시리아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라크 사태의 장기화 우려는 특히 원유시장 변동성을 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