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과 민족을 위해 뼈와 살을 내려놓고 피와 땀을 흩뿌린 윤영하 선배님을 기억한다.' 지난 2002년 6월 제2차 연평해전에서 전사한 고 윤영하 소령(1973~2002)의 흉상에 새겨진 문구이다. 윤 소령의 흉상 제막식이 25일 윤 소령이 졸업한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송도고등학교 교정에서 열린다. 흉상은 가로 60㎝, 세로 40㎝, 높이 81㎝ 규모로 흉상 제작비는 송도중ㆍ고교 동문과 '윤영하 소령 기념사업추진위원회'의 성금(2,000만원)으로 마련됐다. 남은 자금은 '윤영하 소령 장학금'으로 후학 양성에 쓰일 예정이다. 흉상에 새겨진 비문은 이 학교 2학년 안동헌(17)군의 작품. 학교 측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비문을 공모해 흉상에 새길 글을 선정했다. 안군은 "연평해전에 대해 일반적인 내용밖에 몰랐는데 우리 학교 선배가 전사하셨다고 하니 더 숙연해진다"면서 "나 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는 윤 선배님의 희생정신을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권영섭 송도고 교감도 "2차 연평해전 발발 후 매년 6월 마지막주에 학교 차원에서 윤 소령 추모식을 거행해왔다"면서 "이번 흉상 건립은 안보교육 강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송도중학교(44회ㆍ1967년 졸업) 출신으로 '윤영하 소령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상은 한나라당 의원(인천중ㆍ동ㆍ옹진)은 "최근 한반도 주변 정세가 불안한 징후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윤 소령의 순국정신과 희생정신을 재조명하기 위해 흉상 건립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해군 고속정의 정장(艇長)이던 윤 소령과 해군 장병 6명은 2002년 6월29일 오전10시께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의 선제공격을 받은 뒤 교전을 벌이다 전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