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영역 확장에 거침이 없는 구글이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한 결제시장에도 뛰어들었다.
구글은 27일(현지시간) 근거리 데이터 통신망(NFC)를 통해 단말기로 직접 결제를 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인 ‘구글 지갑’(Google Wallet)을 공개해 시연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NFC는 10㎝ 내의 근거리에서 단말기를 통해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로 이를 이용하면 신용카드 없이 전자결제가 가능하다. 구글 지갑을 장착한 스마트폰을 매장의 단말기에 접촉하거나 가까이서 흔들면 대금이 결제된다.
구글은 제휴관계를 맺은 마스터카드 및 씨티은행, 스프린트넥스텔(통신회사) 등과 이날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구글 지갑이 일단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서 시험 운영되고 있으며 올 여름부터 지역을 넓혀 본격 상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 가능한 단말기도 지금은 스프린트넥스텔이 공급하는 삼성전자의 ‘넥서스 S’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안드로이드폰 기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스테파니 틸러뉴스 구글 상거래ㆍ결제사업부문 부사장은 “구글 지갑은 차세대 상거래 시스템”이라며 “우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같이 경험하는 새로운 상거래 시대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주니퍼리서치에 따르면 모바일 결제시장 규모는 오는 2014년까지 총 2,450억달러에 이르며 NFC 기반 스마트폰도 3억대가 보급돼 전체 스마트폰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인터넷 검색시장의 거인(구글)이 모바일 광고시장에서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모바일 결제시장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구글 외에 여타 인터넷 기업들과 이동통신업체들도 모바일 전자결제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애플도 올 여름 구글 지갑과 유사한 모바일 결제시스템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