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흐름 속에 인간이 진화하듯 학문도 발전한다. 기존의 경제학이 합리성을 강조하며 경제성장과 시장논리, 수치에만 집중하는 1.0버전이었다면, 지금의 경제학은 행복과 만족도, 삶의 질 등 '인간'을 중심에 둔 2.0버전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투자자들이 부고란을 자세히 봐야 하는 이유, 키가 1㎝ 클수록 소득이 1%씩 높은 까닭, TV를 많이 볼수록 삶의 만족도가 낮아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합리적인 경제인을 추구하는 탁상공론의 따분한 경제학은 이에 대한 답을 쉽게 내 놓을 수 없다. 하지만 일상으로 파고들어 '버전업'을 이뤄낸 신(新) 경제학은 납득되지 않는 모순된 현실과 인간행위의 비밀들을 밝혀준다. 저널리스트인 두 저자는 독일의 경제일간지 '한델스블라트'에 기고했던 칼럼 '알아둘 만한 신지식' 중 유익한 것만 골라내 책으로 엮었다. 책은 소비자ㆍ문화ㆍ투자ㆍ권력ㆍ외모ㆍ여자ㆍ세계화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며 최신 경제학 연구결과를 소개한다. 기존의 경제학 서적과는 달리 친근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 읽기가 편하다. 가령 투자에 있어 정보가 많을수록 오히려 수익률이 낮아지는 것에 대한 이탈리아 경제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정보 수집에 노력과 비용을 쏟아 붓는 투자자는 지나친 자신감과 과도한 포트폴리오 분산으로 오히려 실수를 저지르는 행태를 보였다. 경제학을 외모와 접목시키면 잘 생긴 사람이 일을 더 잘하고 키가 큰 사람이 더 많은 소득을 얻는다. 이는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업무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며, 신장에 영향을 미친 성장기의 환경이 IQ는 물론 사회배경과 밀접한 관계를 보인다는 분석이 가능하다.